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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한 여름밤 꿈 속으로의 여행

[동영상] 국립오페라단의 '발레 오페라' <어린이와 마법>

등록|2010.07.13 10:11 수정|2010.07.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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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어린이와 마법> 하이라이트지난 7월 9일 있었던 국립오페라단의 '발레 오페라' <어린이와 마법> 프레스 리허설 하이라이트를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 문성식




연말만 되면 아이와 가족들을 위해 공연장을 찾는 손님이 있으니 바로 <크리스마스 캐롤>과 <호두까기 인형>이다. 이들 작품들은 발레와 연극, 뮤지컬, 아이스발레나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로 겨울의 판타지를 선사한다. 그렇다면 여름엔 과연 어떤 흥미로운 가족 공연이 있을까?
국립오페라단이 지난 10일부터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상연중인 모리스 라벨 Maurice Ravel의 <어린이와 마법>은, 어린이와 엄마·아빠를 위한 '한여름 밤의 꿈' 판타지 공연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원래 발레를 위해 구성된 공연을 라벨에게 맡겨 오페라가 되었다는 이 <어린이와 마법>은 그냥 오페라라기보다는 '발레 오페라'라고 호칭하는 것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 싶은 정도로 발레의 비중이 높다.

공부하기 싫어 동화책을 찢고 애완동물을 괴롭히고 컵이나 주전자, 소파 등을 던지거나 헝클어뜨리던 아이는, 갑작스레 마법의 세계로 빠진듯 자신이 괴롭히던 것들로부터 벌을 받게 된다. 이야기가 단순한 데다 상연시간이 어린 아이들이 집중하기에 알맞은 50분이라 반갑다.

비록 5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공연을 보는 내내 신비한 대자연의 숲속으로 빠져드는 경험을 느끼게 해줘 짜릿했고, 한편으론 어린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해줘 좋았다. 어릴적엔 세상이 참 신비로웠고 나 자신이 한없이 작고 가냘픈 존재로 느껴졌다. 그 시절은 자연의 모든 것이 신비롭고 경이롭기만한 때였다.


▲ 국립오페라단의 '발레 오페라'<어린이와 마법> ⓒ 문성식


오페라 장르의 특성상 원어인 불어 그대로 연주되고 한글 자막이 지원된다.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상연되지만 이렇게 거의 완벽히 원전 그대로 상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내 초등학교 시절을 돌아보면, 자막 읽기가 다소 버거웠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 아이들은 어떨런지 모르겠다. 가급적 몸짓과 노래 분위기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어떨까 싶다.

이 공연을 본 후 이번 여름 방학에는 아이와 함께 대자연의 한가운데로, 숲 속 체험을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여성가족부에서는 한국녹색문화재단과 함께 2010 숲치유 가족캠프를 한다고 한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인터넷 과다 사용으로 인해 학업지장이나 건강악화 등의 어려움을 겪는 초등학교 4~6학년이 그 대상이라는데 꼭 그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꽤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녹색문화재단(http://www.forestfd.or.kr)이나 숲체원(http://www.soop21.kr)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국립오페라단은 본 공연에 브로큰 패밀리의 아이와 아빠, 다문화 가정, 저소득층 가족 등을 초청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으며, 학교 교실 현장을 찾아다니며 미래의 오페라 관객을 육성하는 '맘 프로젝트'를 통해 오페라 관객의 저변을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덧붙이는 글 국립오페라단의 발레오페라 <어린이와 마법>은 VIP석 5만원, R석 3만원, S석 1만원이며 이번 주말인 7월 18일 일요일까지 상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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