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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정책실장에 백용호 국세청장, 대변인에 김희정

박재완·박형준·이동관 '실세수석 3인방'은 청와대 떠나

등록|2010.07.13 10:06 수정|2010.07.13 17:56
[기사 수정 : 13일 오후 4시 20분]

<알립니다>
청와대 홍보수석 내정 보도에 대하여
<오마이뉴스>는 13일 오전 청와대 인사 개편과 관련,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이 홍보수석에 내정됐다"고 보도한 바 있으나, 이날 오후 청와대는 "홍보수석 자리가 아직 비어있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독자여러분께 잠시 혼란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리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청와대의 새 정책실장에 백용호 국세청장이 내정되는 등 이명박 정부의 후반기를 이끌어갈 대통령 참모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3일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에 따르면, 백 실장을 비롯해 정진석 한나라당 의원이 정무수석에, 새로 만들어지는 사회통합수석은 박인주 평생교육진흥석원장이 각각 내정됐다.

유력한 홍보수석 후보로 거론됐던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은 이날 발표에서 제외됐지만, 한나라당 의원을 지낸 김희정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이 새 대변인을 맡게 됐다. 미래전략기획관에는 김상협 미래비전비서관, 정책실장 산하의 정책지원관에는 김동연 국정과제비서관의 승진이 유력하다.

청와대는 1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난 후 수석급 인선 결과를 발표하려고 했지만, 언론들이 인사 방향을 경쟁적으로 보도함에 따라 이날 오후 이들의 내정 사실을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이번 인선에서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권재진 민정수석, 진영곤 사회정책수석, 진동섭 교육과학문화수석은 유임됐다. 그러나 임기 첫해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박재완·박형준·이동관 등 '실세수석 3인방'은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

MB의 '경제 가정교사' 백용호 정책실장 내정자

▲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내정자. ⓒ 권우성


백용호 정책실장 내정자는 1996년 15대 총선에 이명박 대통령과 나란히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게 됐다. 백 내정자는 서울 서대문을에서 낙선했고, 이 대통령도 종로에서 당선됐지만 2년 뒤 선거법 위반 및 범인도피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인 백 내정자는 야인 시절 이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 역할을 했고, 이 대통령은 훗날 측근들에게 "어려운 시절 나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본 사람은 백용호뿐이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후 백 내정자는 대통령과의 끈끈한 인연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했다.

이 대통령이 2002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후 시정개발연구원장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 출범 후에는 공정거래위원장(2008년)과 국세청장(2009년) 등 정부요직을 두루 맡았다. 이론과 실력이 모두 검증된 만큼 청와대 정책실장에 적임자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백 내정자의 청와대 입성에 대해 '임기 말 청와대 비서실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근혜-이회창 관계 고려한 새 정무수석에 정진석 한나라당 의원

새 정무수석에 내정된 정진석 한나라당 의원은 충남 공주 출신으로, 박근혜·이회창과의 관계를 고려한 인사로 해석된다.

자민련·국민중심당 출신의 정 의원은 2008년 1월 한나라당에 입당했는데, 두 사람을 비롯해 여야 정치인들과 두루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중에는 이례적으로 '트위터 정치'에 빨리 눈을 떠 계정 @js0904을 통해 누리꾼들을 만나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의 '전교조 명단' 공개에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보수 색채가 뚜렷해 정치력을 확장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정 의원은 정무수석 직을 맡기 위해 비례대표 의원직도 사퇴할 결심을 한 상태다.

청와대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사회통합수석에는 박인주 평생교육진흥원장이 내정됐다.

도산아카데미연구원과 흥사단에서 오랫동안 근무했고, 통일교육협의회 상임의장과 생활개혁실천국민협의회 부회장, 공명선거시민실천협의회 집행위원장 등을 지낸 경력이 후한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또한 청와대는 "서영훈·손봉호·송월주·인명진 등 사회·종교계 원로 7명이 천거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상기 7인은 지난달 29일 대통령에게 보낸 건의서에서 "중도-보수시민사회 진영의 대표 역할을 수행하면서 각계각층의 지도급 인사들과 교류하면서 신뢰를 쌓은 인물"이라고 박 내정자를 호평했다.

그러나 조갑제씨 등 보수진영에서는 박 내정자가 노무현 정부 시절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은 전력 등을 들어 그의 인사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박 내정자는 2006년 6월 10일 흥사단 대강당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6·15선언의 국가기념일 제정을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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