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포라인'이 KB금융·포스코 회장 인사 개입"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외압의혹 제기..."박영준 차장 인사 개입 도표 완성"
▲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영포게이트' 논란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문제된 인사를 청와대 인적쇄신 전에 문책하고 해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남소연
민주당이 13일 KB금융그룹·포스코 등의 인사에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등 현 정부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KB금융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서 낙마했던 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이 '외압'을 받고 물러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KB금융그룹 회장직에 도전했다 낙마한 이 사장이 주위 분들에게 말하고 다닌 내용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며 이 사장이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밝혔던 내용이 '사실'임을 강조했다. 이철휘 사장,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과 경합해 이긴 어윤대 전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KB금융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사장이 현 청와대 김백준 총무기획관의 매제다,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적극 개입해서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 사장 등 다른 후보들을 사퇴시키고 어윤대 회장으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어 회장이 회장추천위원장인 서울시립대 임 아무개 교수를 찾아가 '청와대에서 결정됐으니 나로 해달라'고 했고 임 교수가 '다른 이사들에게도 전부 사인을 받아와라'고 요구하자 청와대에서 전부 정리해 와 이사들이 어 회장을 추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사장이 이런 내용을 주위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녔다"며 "소위 KB금융그룹의 인사는 정부에서 개입할 내용이 아닌데도 청와대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영택 "한국거래소 상임감사, 대통령과 동향이란 이유로 벼락출세"
▲ '관치금융' 논란 속에 어윤대 신임 KB금융지주 신임회장(왼쪽)이 13일 오전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안이 통과된 뒤 강정원 국민은행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권우성
박 원내대표는 또 우제창 민주당 의원이 제기했던 박영준 국무차장의 포스코 회장 선임 인사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박 차장의 인사개입 도표가 완전하게 작성돼 있다"며 "우리는 청와대가 월권으로 민간기업의 인사까지 개입하면서 이끌고 있는, 영포라인의 인사개입 월권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지난해 4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영준 국무차장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지난 1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선임이 결정된 CEO추천위원회가 열리기 전, 정 회장과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이구택 당시 포스코 회장, 윤석만 당시 포스코 사장 등을 접촉하는 등 포스코 회장 인선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박 차장은 "(정준양 회장은) 공인이 아니라 '자연인'일 때 개인적으로 만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조영택 원내대변인은 김 아무개 한국거래소 상임감사가 대통령과 같은 고향이란 이유로 벼락출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 원내대변인은 "포항 출신인 김 아무개 상임감사는 이 정권 출범 직전에는 과거 부패방지위원회에서 별정직 4급으로 근무했던 분인데 이명박 정부 출범 때 인수위 파견을 거쳐 민정수석실 선임 행정관으로 갔다가 최근에 한국거래소 상임감사로 취임했다"고 지적했다.
조 원내대변인은 이어, "지금 김 감사의 연봉이 4억 3천만 원으로 자기가 받던 공무원 월급의 10배가 넘는 연봉을 받는 벼락출세를 하게 됐다"며 "이러한 권력농단과 독식 인사에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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