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대구·경북 전교조 "일제고사 반대"... 체험학습 진행

대구시내 5개 권역별로 '학업성취도평가 반대 캠페인'도 벌여

등록|2010.07.13 18:46 수정|2010.07.13 18:46

▲ 전교조 대구지부는 13일 오전 9시 대구교육청 앞에서 일제고사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고령, 현풍 일대의 4대강 사업현장과 도동서원에서 뗏목타기와 물놀이, 재첩잡기 등의 체험학습을 했다. ⓒ 조정훈



전교조 대구지부와 2010년대구교육자치시민사회단체공동대책위원회(이하 교육공대위)는 13일 오전 9시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일제고사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울러 일제고사에 참여하지 않은 초.중학생 등 30여 명과 함께 달성군 현풍면과 경북 고령 등 4대강 사업현장을 둘러본 뒤 뗏목타기와 물놀이 재첩잡기 등의 체험학습을 떠났다.

교육공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초등학교에서 7,8교시 강제보충수업, 토요휴업일 등교 등 교육과정이 파행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그 결과 "가뜩이나 사교육비에 허리가 휘는 학부모는 물론, 과중한 수업부담으로 수업의 질을 보장하기 어려운 교사들,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의 삶과 영혼이 파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육공대위는 연일 계속되는 일제고사 파행사례의 속출과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일제고사에 불참하고 체험학습에 참가하는 학생들에 대해 '무단결석' 조치하겠다는 엄포만 놓고 있다고 비판하고 체험학습을 통해 경쟁과 차별이 아니라 협력과 연대의 교육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체험학습은 아이들과 함께 '4대강 살리기' 공사로 망가져가는 낙동강 현장을 보고 듣기 위한 것이며, 아이들이 자연과 어울려 맘껏 뛰놀며, 우리 국토에 대한 애정과 존중감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전교조 대구지부 교사들이 12일 저녁 만촌네거리에서 일제고사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조정훈




한편 전교조 대구지부는 12일 저녁 대구 만촌네거리와 성서 홈플러스 입구, 상인네거리, 칠곡 동아백화점 앞, 노원동 서대구터미널 앞 등 5곳에서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거리캠페인을 벌였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일제고사가 시작되는 13일 오후에도 같은 장소에서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경북지부도 "일제고사 반대 학부모 선언"

▲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학부모 모임이 13일 오전 10시 경북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제고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대구일보 제공) ⓒ 조정훈




참교육학부모회경북지부 등 1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학부모 모임(이하 학부모 모임)'은 13일 오전 10시 경북교육청 앞에서 '일제고사 반대 학부모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초등학교 0교시 수업, 강제적 야간자율학습, 쉬는시간 5분으로 줄이기, 쉬는 토요일 등교, 문제풀이 일변도 수업 등 도저히 교육이라고는 할 수 없는 갖가지 학교현장의 파행사례들이 곳곳에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막대한 교육비를 감당할 수 없는 대다수의 평범한 아이들을 실패자로 내몰고 무능력한 인간으로 낙인찍는 교육을 바라지 않는다"며 "미리 정해놓은 답을 찾는데 골몰하는 잔머리를 키우는 교육이 아니라 다양한 생각이나 관점을 인정하며 창의성과 잠재적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을 바란다"고 요구했다.

학부모 모임은 "학교를 시장화하고 취약한 공교육의 틀마저도 파괴하는 일제고사를 반대하며, 부당한 일제고사를 중단시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교조 경북지부는 이날 김천과 포항에서 '옥수수와 친구되는 농심 체험학습'과 '식물원 숲체험 행사'등을 했다. 행사에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13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제고사가 실시되는 14일에도 체험학습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교조 경북지부와 함께 일제고사를 치지 않고 체험학습에 참가한 학생들. 이날 참가한 학생들 대부분은 비록 무단결석이 되더라도 답답한 시험보다는 훨씬 재미있다고 말했다. ⓒ 조정훈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