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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특법 10년 연장 성사시킬 것... 돌아갈 자리는 배우"

태백·영월·평창·정선 선거구 민주당 후보 최종원 유세현장

등록|2010.07.16 10:49 수정|2010.07.16 10:49
15일부터 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운동이 공식 시작됐다. 전국 6개 지역 8개 선거구에서 실시하는 만큼 여야는 미니총선으로 일컬으며 지난 6.2 지방선거 때보다 더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는 8개 선거구 중 3선거구나 몰려 공식운동 첫날 각 당 지도부의 세몰이 방문이 이뤄지고 있다.

태백·영월·평창·정선 선거구는 한나라당 염동열(49), 민주당 최종원(60) 후보의 양강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공식운동이 시작된 첫날, 염 후보는 15일 오전 9시 평창 횡계로터리에서 출정식을 겸한 거리유세를 시작했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평창 선거연락사무소에 이어 오후 1시 정선 선거연락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지지유세를 펼쳤다.

한편, 최종원 민주당 후보는 오전 10시 태백 산업전사 위령탑 참배에 이어 오후 4시 태백 선거연락사무소에서 공약설명회를 열었다. 또 오후 6시30분부터 8시까지 중앙로사거리와 황지자유시장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정세균 대표는 다른 유세지역보다 태백에 가장 먼저 찾아왔다. 오후 6시30분 도착한 정 대표는 차에 내리자마자 중앙로를 한 바퀴 돌며 시민들과 악수를 했다. 이어 최 후보도 도착해 시민들과 손을 맞잡았다.

오후 6시40분 마이크를 잡은 정 대표는 유권자 얼굴을 일일이 쳐다보며 유세를 이어갔다. 정 대표는 "(최종원 후보는) 태백기계공업고등학교 출신이며 스스로 광부가 되었는데, 문화·예술의 독보적인 선구자가 될지 꿈에도 몰랐다"며 "폐광지역을 관광문화예술 메카로 만드는 데 믿어 의심치 않다"고 발언했다. 또한 "(이광재) 도지사가 일할 수 있게 하는 법은, 강원도 세 군데서 모두 당선 시켜 국민의 여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최종원 후보는 "오늘 아침 태백 산업전사위령탑에 모신 둘째 형님 위패를 만졌다. 인간 최종원으로 남고 싶어 이 자리에 섰다"며 "40년 배우 인생, 명예와 자부를 잠시 내려놓고 헝클어진 지역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호소하였다.

오후 7시15분 연설을 끝낸 최종원 후보와 정세균 대표는 중앙로사거리를 돌아 황지자유시장을 돌며 시민과 악수를 했다. 함께 사진 찍기를 바라는 시민들도 많았고, 황지자유시장에서 장사하는 한 아주머니를 우연히 만난 최 후보는 친구 사이임을 알고 한동안 얘기를 나누었고 정 대표가 옆에서 듣기도 했다.

오후 8시 거리유세를 모두 마친 당 지도부와 후보는 황지자유시장 내 한 식당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 최 후보와 함께 인터뷰를 했다.

정 대표는 현 국정기조에 대해 "6.2 지방선거는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옐로카드를 준 격"이라며 "그런데도 꿈쩍도 안하고 4대강을 밀어붙이고, 민간인을 사찰한다"며 "이번에 제2심판을 해서 레드카드를 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른 유세지역을 제치고 태백에 먼저 온 까닭에 대해 정 대표는 "1997년 당시 대통령선거 때, 김대중 대통령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처음으로 태백 땅을 밟은 게 계기가 되어, 지난 6.2 지방선거 때 현 태백시의회 의장이신 이문근 의원 유세와 지금까지 3차례 걸쳐 왔다"며 "최 후보는 민주당에서 공천할 당시 1번 타자로 내세웠고 각종 언론매체에서도 좋은 평을 내려줬다"고도 말했다.

이어서 "도지사가 되기 전 이광재 국회의원의 선거구였던 태백이기에, 다른 지역도 중요하지만 태백·영월·평창·정선 선거구에서 승리하면 직무정지된 이광재 도지사를 일하게 하는 구심점이 될 수 있다"로 밝혔다.

끝으로 정 대표는 "(임기가 시작한 지) 1년 8개월 밖에 안 된 국회의원이고, 압승을 해도 80여 석을 갖고 있는 민주당이 170여 석을 차지한 한나라당에 비견이 되지 못하지만 의석수를 보태줄 거라 믿고 있다"며 호소했다.

정 대표에 이어 최 후보와도 인터뷰를 가졌다.

최종원 후보는 출마배경에 대해 "이광재 도지사 직무정지에 울분을 느꼈고, 이광재를 지키기 위해 결심했다"며 "세종시·4대강·영포회 등 뭣 하나도 국민과 맞지 않는 현 정권의 기조가 불만"이라고 알렸다.

태백을 비롯한 폐광지역을 위한 정책에 대해 그는 "오투리조트, 안전테마파크, 하이원E시티 등 굵직한 지역현안이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라며 "적자가 예상된 오투리조트를 만들고, 건설 중단 위기에 봉착한 안전테마파크와 전시적 눈속임으로 막연한 기대만 들뜨게 만드는 하이원E시티 사업 등을 백지에서 다시 심사숙고해서 되도록 철회가 아닌 지역발전에 공헌하는 쪽으로 추진해 볼 것"이라 했다.

또 "폐광촌이라는 아픔만 안고 살 수만은 없다"며 "폐특법 10년 연장을 기필코 성사 시키고, 조선시대 그 이전부터 산골짜기는 귀양이나 유배 생활하던 곳이었는데, 이젠 레저, 관광, 문화, 예술 등의 희망의 터전으로 탈바꿈 시키겠다"고도 주장했다.

현재 심정에 대해 그는 "40년 배우 인생을 쉽게 저버릴 수 없고 돌아갈 자리는 늘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현재의 암담한 현실에 모른 채 할 수 없어 나서게 된 만큼, 우선 지역현안문제를 다시 보강하는데 당선이 되면 열정을 쏟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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