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폐장 공사, 왜 30개월이나 연기 됐나요?
경주환경운동연합, 경주 '방폐장' 수몰 위험성 제기
경북 경주시 양북면에 건설 중인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이하 방폐장)이 물 속에 잠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주는 한전, 한수원 통합문제로 시끄러웠다. 2005년 경주시가 방폐장을 유치하면서 정부는 그 대가로 한수원 본사 경주 이전을 약속했다. 그러나 한전-한수원 통합 논의가 진행되면서 한수원의 경주 이전이 불투명해지자 경주 지역 사회가 들고 일어난 것이다.
그런 와중에 건설 중인 방폐장이 수몰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안전성 문제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방폐장의 수몰 위험성을 제기하며 안전성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는 곳은 경주환경운동연합이다. 이들은 2005년 방폐장 유치 당시 정부의 발표와는 다르게 지금 방폐장이 건설 중인 곳은 암반 상태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 하듯 공사현장에서는 지하수가 하루 1000톤에서 많게는 3500톤이 흘러나온다고 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그 증빙 자료로 2010년 3월 11일에 보고된 '방폐장 안전성 검증조사 결과 요약 보고서'를 제시했다. 방폐장은 애초에 2010년 6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암반불량을 이유로 공기가 30개월 연장되면서 2012년이 지나야 준공할 수 있게 되었다.
갑작스런 공기 30개월 연장으로 경주시민들의 불안이 커지자 작년 8월 한수원은 '한수원-지역주민-시민단체-시의원'으로 구성된 '방폐장 현안사항 해결을 위한 지역공동협의회'를 꾸렸다. 이후 5명의 공학박사들을 위촉하여 방폐장의 안전성을 재검토 했고, 2010년 3월 11일에 그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보고서 주요 내용들은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서둘러서 '방폐장은 안전하다'는 요지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 김익중 의장은 보고서 원본을 근거로 '방폐장이 안전하다'는 주장이 거짓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방폐장이 수몰 된다는 사실을 크게 우려했다. 그는 시민들을 만나면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이곳은 비정상적으로 지하수가 많이 나오는 곳입니다. 이런 곳에 지하동굴을 파고 방폐장을 만들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지금은 하루 1000t에서 3000t의 지하수를 퍼내면서 공사를 하지만 방폐장을 완공하고 나면 더 이상 지하수를 퍼내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 당연히 방폐장이 물 속에 잠기게 됩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바닷물까지 유입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지하동굴에 방폐장을 건설할 때는 지하수가 안전성 여부를 결정한다. 방폐장에 사고가 생겼을 때 지하동굴에서 인간세계로 방사성 물질을 운반하는 것이 지하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하수가 흐르지 않는 단단한 암반에 방폐장을 건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익중 의장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폐물관리공단 등에 토론회를 수차례 요구했으나 성과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시민사회단체, 기관단체장, 시의원, 관변단체들을 찾아다니며 만나는데 많이 호응을 해주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혹시나 방폐장 안전성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자칫 한수원 본사 경주이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질문에 김익중 의장은 이렇게 답했다.
"2005년 방폐장 유치 당시 정부는 우리에게 두 가지를 약속했습니다. 경제적 보상과 안전한 방폐장이죠. 한수원 본사 경주유치가 우리의 당연한 권리인 것처럼, 안전한 방폐장 건설을 요구하는 것 또한 우리의 권리입니다."
방폐장은 원자력산업을 떠받치는 핵심국책사업이다. 수몰 위험성이 제기된 만큼 관계 당국은 시민토론회 등을 통하여 안전성확보에 최선을 다해야할 것으로 보여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주는 한전, 한수원 통합문제로 시끄러웠다. 2005년 경주시가 방폐장을 유치하면서 정부는 그 대가로 한수원 본사 경주 이전을 약속했다. 그러나 한전-한수원 통합 논의가 진행되면서 한수원의 경주 이전이 불투명해지자 경주 지역 사회가 들고 일어난 것이다.
▲ 방폐장 공사현장경주시 양북면 봉길리로 문무대왕암 인근에 위치 ⓒ 이상홍
방폐장의 수몰 위험성을 제기하며 안전성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는 곳은 경주환경운동연합이다. 이들은 2005년 방폐장 유치 당시 정부의 발표와는 다르게 지금 방폐장이 건설 중인 곳은 암반 상태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 하듯 공사현장에서는 지하수가 하루 1000톤에서 많게는 3500톤이 흘러나온다고 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그 증빙 자료로 2010년 3월 11일에 보고된 '방폐장 안전성 검증조사 결과 요약 보고서'를 제시했다. 방폐장은 애초에 2010년 6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암반불량을 이유로 공기가 30개월 연장되면서 2012년이 지나야 준공할 수 있게 되었다.
갑작스런 공기 30개월 연장으로 경주시민들의 불안이 커지자 작년 8월 한수원은 '한수원-지역주민-시민단체-시의원'으로 구성된 '방폐장 현안사항 해결을 위한 지역공동협의회'를 꾸렸다. 이후 5명의 공학박사들을 위촉하여 방폐장의 안전성을 재검토 했고, 2010년 3월 11일에 그 결과가 나왔다.
▲ 안전성 보고서지난 3월 11일 공사 중인 방폐장 안전성에 대한 보고서가 발표됨 ⓒ 이상홍
▲ 안전성 보고서공사현장에서 하루 1000톤에서 많게는 3500톤의 지하수가 유출되고 있음을 밝혀주고 있다. ⓒ 이상홍
▲ 안전성 보고서현재 공사 중인 방폐장에 대한 지하수 관련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현재 동굴식으로 공사를 하고 있는만큼 이는 치명적인 결함이다. ⓒ 이상홍
그러나 보고서 주요 내용들은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서둘러서 '방폐장은 안전하다'는 요지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 김익중 의장은 보고서 원본을 근거로 '방폐장이 안전하다'는 주장이 거짓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방폐장이 수몰 된다는 사실을 크게 우려했다. 그는 시민들을 만나면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이곳은 비정상적으로 지하수가 많이 나오는 곳입니다. 이런 곳에 지하동굴을 파고 방폐장을 만들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지금은 하루 1000t에서 3000t의 지하수를 퍼내면서 공사를 하지만 방폐장을 완공하고 나면 더 이상 지하수를 퍼내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 당연히 방폐장이 물 속에 잠기게 됩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바닷물까지 유입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김익중 경주환경운동연합 의장경주 방폐장 수몰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 이상홍
▲ 안전성 자료김익중 의장이 시민들을 만날 때 보여주는 그림이다. 방폐장 안전성 보고서를 요약하면 그림과 같다고 한다. 핵심은 사일로가 물속에서 300년간 견디는가의 문제인데 김익중 의장은 당대에 사고가 날 것으로 유려된다고 한다. ⓒ 이상홍
지하동굴에 방폐장을 건설할 때는 지하수가 안전성 여부를 결정한다. 방폐장에 사고가 생겼을 때 지하동굴에서 인간세계로 방사성 물질을 운반하는 것이 지하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하수가 흐르지 않는 단단한 암반에 방폐장을 건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익중 의장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폐물관리공단 등에 토론회를 수차례 요구했으나 성과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시민사회단체, 기관단체장, 시의원, 관변단체들을 찾아다니며 만나는데 많이 호응을 해주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혹시나 방폐장 안전성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자칫 한수원 본사 경주이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질문에 김익중 의장은 이렇게 답했다.
"2005년 방폐장 유치 당시 정부는 우리에게 두 가지를 약속했습니다. 경제적 보상과 안전한 방폐장이죠. 한수원 본사 경주유치가 우리의 당연한 권리인 것처럼, 안전한 방폐장 건설을 요구하는 것 또한 우리의 권리입니다."
방폐장은 원자력산업을 떠받치는 핵심국책사업이다. 수몰 위험성이 제기된 만큼 관계 당국은 시민토론회 등을 통하여 안전성확보에 최선을 다해야할 것으로 보여진다.
덧붙이는 글
이상흥 기자는 경주환경운동연합 소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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