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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매체로서 흑백사진의 매력을 환기시켜주는 전시회

세바스찬 슈타제 사진전 ‘Flowers of the Moon’ 리뷰

등록|2010.07.21 14:08 수정|2010.07.21 14:08

▲ Bujuku River #1, 2005, silver gelatin print, mounted on aluminium, framed with mirogard magic glass, 101 x151cm ⓒ 세바스찬 슈타제


사진은 매체예술이므로 어떤 카메라와 필름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최종 결과물의 외관과 내용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선택한 매체의 특성을 잘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결과물을 생산할 수 있다. 그것이 표현매체로서 사진의 여러 매력 중에 하나이다.

사진가를 비롯한 시각 예술가들은 오랫동안 자연풍경을 표현대상으로 다루어 왔다. 특히 모더니즘 사진가들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재현하는 데 천착하였다.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보고 느낀 감흥을 시각화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 Lobelia wollastonii, 2005, silver gelatin print, mounted on aluminium and framed, 25 x 38cm ⓒ 세바스찬 슈타제


▲ Senecio adnivalis, 2005, silver gelatin print mounted on aluminium, framed with mirogard magic glass, 101 x 151cm ⓒ 세바스찬 슈타제


벨기에 사진가인 세바스찬 슈타제는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여러 식물들을 적외선 흑백필름으로 찍었다. 작가는 빛이 만들어낸 밝음과 어두움의 조화를 적외선 필름을 이용하여 극대화한 것이다. 다양한 앵글과 프레임으로 대상에 접근하였는데, 정형화된 시선이 아니라 자유분방한 태도로 표현대상을 재구성하였다.

이번에 작가가 전시하는 작품들은 표현대상 자체가 외형적으로 아름답다. 그리고 표현매체의 시각적인 특성이 작품의 외관을 이루는 중요한 역할을 해서 감상자들의 시선과 감성을 현혹한다. 흑백사진은 표현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컬러가 흑과 백으로 생략되어 비사실적인 외관을 드러낸다. 이번에 작가가 발표한 흑백풍경사진들도 그러한 매체적인 특성이 효과적으로 작동하여 감상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지점이 발생한 것 이다.

풍경사진은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재구성하여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기본적인 표현전략이다. 세바스찬 슈타제의 풍경사진도 이러한 표현전략을 바탕으로 적외선 필름을 표현매체로 선택해서 정서적인 흑백이미지를 생산한 결과이다. 표현매체로서 흑백사진의 매력을 환기시켜주는 전시이다.
덧붙이는 글 기간 ; 2010-07-08~2010-07-31 장소: 갤러리 선컨템포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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