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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의궤 반환, 급물살 타나?

환수위, 일본 정치권·시민단체와 함께 일본 총리실에 진정서 제출 예정

등록|2010.07.21 16:51 수정|2010.07.21 16:52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최근 일본정부 관계자들이 제국주의 시대에 약탈한 우리문화재 반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는 23일 1시 30분 일본 총리실에 방문해 '조선왕실의궤' 반환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날 방문은 지난 3년간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와 함께 공동으로 운동을 진행해온 일본 시민단체 '일조협회'의 주선으로 성사됐으며 진정서에는 "양국간 불행한 시기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정립을 위해 조선왕실의 공식 기록 문서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실 의궤를 반환해 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일로 일본을 방문 중인 환수위 사무처장 혜문 스님은 "최근 일본 관방장관, 외무대신 등이 문화재 반환문제를 언급하고 있음과 관련, 8월 29일 한일강제병합 100년 이전에 의궤반환문제를 마무리 할 것을 촉구하는 취지에서 진정서를 제출하게 됐다"며 "이 일이 기폭제가 되어 환수위가 4년간 노력해온 의궤 반환운동이 성사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명성황후 국장도감일본 궁내청이 소장하고 있는 의궤 81종가운데 하나인 명성황후국장도감 중 발인반차도 ⓒ 조선왕실의궤 환수위




조선왕실의궤는 유네스코 세계 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오대산 사고 등에 전래되어 오다가가 한일강제 병합 후 1922년 조선총독부가 일본 궁내청에 기증한 것으로 현재 일본 궁내청 서릉부가 81종을 소장하고 있다.

조선왕실의궤 환수위원회는 2006년 불교계를 주축으로 구성되어 지난 4년간 일본 등을 오가며 반환운동을 지속해 왔으며 2010년 들어 논의가 활발해져 지난 2월 18대 국회에서 '조선왕실의궤 반환 촉구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되었다. 이어 4월에는 환수위가 81종의 최종 소장목록을 확정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진정서 제출에는 조계종 중앙신도회 문화재환수위 소속 대학생 8명이 함께 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송영한 기자는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실행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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