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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게이츠 장관, 한국에 3일간 머무는 까닭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열린 '한미FTA-미국산쇠고기 굴욕협상 중단 촉구' 기자회견

등록|2010.07.21 20:55 수정|2010.07.21 21:56
"지금 미국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왜 3일씩 한국에서 머무르길 원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우리 측에서 받아갈 것이 너무 많아서다."

21일 사상 처음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 (2+2) 회담'에 맞춰 진행한 '한미 FTA-미국산 쇠고기 굴욕협상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강대현 한미 FTA 반대 범국민운동본부 공동위원장이 한·미 양국을 향해 외친 일성이다.

이 기자회견은 오후 1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정문 앞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범국민운동본부'와 '식품안전과 광우병 감시 국민대책회의' 공동주체로 열렸으며, 한국진보연대와 전국농민회총연맹,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 반동안 진행됐다.

"미국산 쇠고기와 자동차 수입 늘리려는 술책"

특히 강대현 공동위원장은 "정부는 이번 재협상을 통해 광우병 특정위험물질들을 전면 수입하려 한다"면서 "또한 미국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의무적으로 30% 이상 판매하게 하여 미국 자동차 시장의 판매율을 높여주려고 하고 있다"라고 한미 FTA를 비판했다.

또 강 공동위원장은 "지금 담을 넘어서 한국의 외교·국방 장관이 우리 국민의 정치·군사·경제적인 이익을 갖다바치는 더러운 거래가 벌어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진 발언자로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이 나섰다. 우 정책국장은 "이명박식 한미 FTA 재협상에 분명히 반대한다"며 "이번 재협상의 쇠고기 추가개방은 무슨 뜻인가? 미국이 요구하는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입 개방을 받아들이는 것이며 그 외에 또 다른 수입조건 완화를 의미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주변국들의 미국 쇠고기 수입에 관한 높은 수입조건을 예로 들며 "작금의 재협상은 주변 국가의 수입조건이 강화되면 한국의 수입조건을 주변국에 맞추는 법과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광우병 정국 때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합의하여 만든 수입조건을 거론했다.

이어 우 정책국장은 "따라서 현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여야 합의에 따른 수입개방조건을 따르는 것이지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입을 허용하는 굴욕적인 재협상이 아니다"라며 현 정부가 협상에 임하는 자세를 비판했다.

덧붙여 그는 "정부는 제정신을 차리고 한미 FTA 재협상을 즉각 중지하고 재검토해야 한다" 고 촉구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한미 FTA 재협상 즉각 중지해야"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또한 현 정부가 한미 FTA 재협상에 임하는 굴욕적인 자세를 비판했다.

이 의장은 "정부는 이번 협상으로 인해 우리 농민들을 처절한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농민들이 '희망이 없다'라며 좌절하는 이 순간에도 정부는 외국의 축산 농민들을 위해 이 지저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미FTA 재협상을 강조했다.

기자회견의 마지막 순서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경제위기 더욱 키우는 한미 FTA 반대'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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