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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 부는 부군수, 이색적인 이임식 눈길

서범석 태안군 부군수 2년 임기 마치고 이임... 도 감사관 부임

등록|2010.07.22 16:47 수정|2010.07.22 16:47

색소폰 연주로 석별의 정을 나누는 서범석 태안군 부군수서범석 태안군 부군수가 22일 이임사를 마치고 지난 9개월 동안 연마해 온 색소폰 실력을 뽐냈다. 총 3곡을 연주한 서 부군수는 지난 2년 동안 생사고락을 함께 해 온 태안군청 공무원들에게 석별의 정을 전했다. ⓒ 태안군


22일 태안군청 대강당. 색소폰 선율이 강당 안을 메운다. 반주와 함께 펼쳐지는 색소폰 연주를 선보이고 있는 이는 전문 음악인이 아니다. 비록 조금은 어설픈 색소폰 공연이었지만 강당 안을 가득 메운 200여 공직자들은 감동의 박수로 화답했다.

관광 개념에서 과감히 탈피, 휴양지 태안으로의 이미지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서범석 태안군 부군수가 22일 이임식을 갖고 2년간의 부군수로서의 업무를 공식적으로 마쳤다.

딱딱한 분위기의 이임식과는 달리 이날의 이색 이임식은 서 부군수의 요청으로 이루어졌으며, 서 부군수는 지난 9개월 동안 익힌 색소폰 연주를 마지막으로 선사한 뒤 2년간 몸담았던 태안군청을 뒤로하고 아쉬움의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 2년 동안 여러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며 가수 윤복희의 '여러분'을 시작으로 좌중을 사로잡은 서 부군수는 연주를 시작하면서 "아직 배우는 입장이고 나이가 들어서 호흡이 힘들다. 귀는 닫고 눈만 뜨고 봐달라"며 위트섞인 말투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참석자들의 열화와 같은 '앵콜' 요청에 '적과의 블루스'가 이어졌고 마지막곡으로는 부임하는 충남도청이 위치하고 있어서인지 대전을 상징하는 대표곡 '대전블루스' 연주를 끝으로 이임식도 막을 내렸다.

이 자리에서 서 부군수는 "객지에서 그동안 혼자 나와서 외롭고 힘들었는데 여러분 덕분에 힘이 될 수 있었다"고 입을 연 뒤, 식장을 가득 메운 공직자들을 향해 "절대 포기하지마라. 순리에 역행하지 마라. 건강을 챙겨라"는 3가지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서범석 부군수의 색다른 이임식200여 공직자들이 태안군청 대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충남도 감사관으로 부임하는 서범석 부군수의 이임식이 열렸다. 딱딱했던 기존의 이임식을 탈피해 서 부군수의 색소폰 연주로 색다른 이임식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 태안군


휴양개념을 도입해 태안군의 새로운 관광비전을 제시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한 서 부군수는 그동안 태안 복군 20주년 기념행사, 군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 등 굵직굵직한 군정 현안을 직원들과 힘을 합해 슬기롭게 헤쳐 왔다는 주위의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2002년에 이어 지난해 재개최한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기간에는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으로 군과 충남도를 잇는 가교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 200만여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는 성공적인 축제로 만들어 군민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아왔다.

또한, 지난 8일에는 태안군 부군수로 취임 전 충남도 공보관을 역임했던 서 부군수가 2008년 당시 이완구 전 지사의 바지락 체험 방송을 황도리에서 촬영해 황도를 전국에 알렸고, 취임 이후에도 황도 바지락 명품화단지 조성사업, 황도 붕기풍어제 활성화 방안 모색 등 황도 알리기와 주민들의 소득 증대에 앞장 서 온 공로로 마을 주민들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등 지역주민들과도 끈끈한 인연을 맺어왔다.

충남도 감사관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될 서범석 부군수는 이날 이임식을 마치고 공보관 출신답게 기자실을 방문해 출입기자들에게 휴양태안을 알리는데 선봉장이 되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서범석 부군수 후임으로는 충남도 예산담당관을 역임한 이두훈 부군수가 22일 취임식을 갖고 제12대 태안군 부군수로서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날 이 부군수는 취임사를 통해 "서해안의 관광 휴양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는 태안에서 부군수로 일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직원들과 함께 군수님을 도와 태안군민들이 보다 편안하고 쾌적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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