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사진] 여름날의 고택 방문

영남대 민속원에서

등록|2010.07.27 18:59 수정|2010.07.27 18:59

영남대 민속원 기와집. ⓒ 조을영


경북 경산에는 사립대학인 영남대학교가 있습니다. 이곳은 꽤 높은 중앙도서관으로 유명하여 경산 일대 어디에서 보아도 영남대학교 도서관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외에 크고 잘 갖춰진 박물관과 비행기의 꼬리 부분을 모티브로 한 정문 디자인, 천마 아트센터로 지역민들의 감수성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런 영남대학교의 가장 큰 자랑거리 중 하나는 학교 내에 위치한 민속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학교 자체가 거대한 숲이다 보니 산책 겸 걸어내려오면서 즐기기에 좋아서 학생과 인근 주민들의 쉼터, 초등생들의 견학장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초가집. ⓒ 조을영


정감어린 초가집입니다. 옛날에 사람이 살았던 곳인데 이제는 학교에서 관리하며 학습자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뒤도 돌아가면 장독대와 화단도 잘 가꿔져 있습니다.

농기구광과 뒷간. ⓒ 조을영


지게나 소 여물통을 보관해 두는 광 옆에 뒷간이 있습니다. 거적으로 문을 대신해서 달아놓았고, 노크를 할수도 없으니 뒷간에서 헛기침이나 발소리는 에티켓으로 활용해야겠죠?

초가집의 부엌. ⓒ 조을영


부엌의 아궁이 입니다. 검은 무쇠솥이 꽤 무거워보이네요. 옛날에 쓰던 것 그대로 흙벽 하나 하나가 참으로 정감있습니다. 말아놓은 멍석은 명절날 널뛰기나 윷놀이 할 때 사용했겠지요?

기와집. ⓒ 조을영


제법 규모있는 기와집입니다. 할머니 한 분이 걸레로 열심히 마루며 방을 닦고 계시더군요. 이곳을 열심히 관리하시는 분인 것 같았습니다. 대청마루엔 현대식 조명등이 달린 것으로 보아 밤에는 전기불을 밝혀놓고 관람할 수 있나 봅니다.

시골길. ⓒ 조을영


이제 과수원 뒷길로 난 운치 있는 시골길을 걸어서 내려옵니다. 마치 소달구지가 금방이라도 지나간 것 처럼 길이 제법 험하고 양옆은 짙은 소나무의 그늘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간혹 소를 끌고 지나는 인근 주민들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시골의 정취와 도시의 번잡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대학가 식당의 상차림. ⓒ 조을영


민속원 산책을 마치고 오솔길을 내려오면 영남대의 명물, 미대뒷길이 나옵니다. 이곳은 미술대 건물에 가깝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한식을 주류로 한 식당들이 늘어선 골목으로 유명합니다.

저렴하고 맛있는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이 골목의 식당들은 학교 구내 식당과는 다른 집밥의 분위기를 느끼며 먹을 수 있는 곳이기에 인근의 자취생이나 직장인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날 좋은 여름 오후, 인근으로의 산책 어떠신가요? 일상에서 발견하는 작은 기쁨이 '살아있는 행복'을 알려 줄 테니까요.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