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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엔 '게'를 먹어야...입맛이 확 돈다니까

여수 돌게식당 6천원의 게장정식

등록|2010.07.29 16:34 수정|2010.07.29 16:34

▲ 삼삼하고 감칠맛 나는 돌게로 담근 간장게장이다. ⓒ 조찬현


여수에는 유명한 게장골목이 있다. 일명 '밥도둑의 거리(?)'다. 이 거리 좌우에는 게장백반집이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다. 그중 '여수돌게식당'을 찾았다. 무더위로 입맛을 잃은 요즘에도 이 녀석만 있으면 밥 한두 공기는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뚝딱 사라진다. 오죽했으면 간장게장을 밥도둑이라고 했을까.  

▲ 게장정식 1인분에 6천원이다. ⓒ 조찬현


게장정식은 1인분에 6천원이다. 단돈 6천원에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먹고 싶은 대로 먹을 수 있다. 이른바 무한리필이다. 가격대비 밑반찬도 푸짐하다. 한 마디로 짱이다. 음식이 너무 마음에 든다는 것이다.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도니 말이다. 식당내부의 대들보를 떠받치고 있는 기둥에는 이곳을 오간 손님들의 글씨가 빼곡하다. 유명 연예인들의 친필 서명도 보인다.

▲ 식당내부의 기둥에는 이곳을 오간 손님들의 글씨가 빼곡하다. ⓒ 조찬현


"여수 돌게장 짱!"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거 진짜 별미네! 입맛 싹 돌아왔어~"

▲ 게딱지에 밥을 넣어 쓱쓱 비볐더니 진짜 별미다 별미. ⓒ 조찬현


▲ 간장게장과 잘 어울리는 밥은 윤기가 자르르하다. ⓒ 조찬현


상차림이 푸짐하다. 갓 지어 손님상에 내놓는다는 밥은 윤기가 자르르하다. 게딱지에 밥을 넣어 쓱쓱 비볐더니 이게 웬걸, 진짜 별미다 별미. 이 맛에 식객들이 그리도 간장게장을 찾는가보구나 싶다. 삼삼한 게장 맛에 푹 빠진 젓가락도 신이 났다. 가위 안쪽으로 톡톡 깨뜨려 발라먹는 게살의 맛은 감미롭다.

이내 밥맛이 살아난다. 순식간에 밥 한공기가 동이 났다. 아니나 다를까 밥도둑의 특성이 되살아나는 순간이다.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고픈 맛돌이인데 이 녀석(간장게장) 누가 안 잡아가나?

▲ 주방에는 맛있는 갈치조림이 보글보글 끓고 있다. ⓒ 조찬현


▲ 돼지고기 수육이다. ⓒ 조찬현


▲ 제철 맞은 문어초무침이다. ⓒ 조찬현

무를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갈치조림, 돼지고기 수육, 문어초무침, 새우장, 가지나물 등 모든 찬이 다 입맛을 사로잡는다. 장어조림에 도라지무침까지도.

돌게장,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여수돌게식당의 주인장(39, 김소희)에게 물었다. '돌게의 참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체면 차리지 말라'고 조언한다.

"돌게를 손으로 덥썩 들고 양념을 손에 묻혀가면서 먹어야 제맛이죠."

▲ 매콤하고 달콤한 양념게장도 있다. ⓒ 조찬현


게 하면 식객들은 통상 꽃게를 떠올리지만 여수 돌게는 값이 저렴하고 푸짐한데다 맛 또한 별미다. 올 여름 무더위에는 먹을수록 땡기는 맛, 여수 돌게로 복달임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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