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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가 휩쓸고 간 태안 연꽃축제장... 어쩐다

축제장 정비기간 중 무료 입장... 주최측, 현수막 내걸고 복구에 총력

등록|2010.07.29 17:57 수정|2010.07.29 19:42

지난 18일 개막식 당시 축제장 모습고운 자태를 뽐내는 연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 가우현



다 떨어진 연꽃지난 27일 집중호우가 내린 이후의 축제장 모습. 연꽃이 다 떨어지고 연잎 위에도 흙이 놓여져 있다. ⓒ 김동이




'자연, 인간 그리고 연꽃 세상'이라는 주제로 지난 18일 막을 올린 태안 연꽃축제가 최근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해 차질을 빚게 됐다.

축제가 시작된 지 불과 나흘만에 200mm 이상의 비가 내리면서 고귀한 자태와 은은한 향으로 관람객들을 매료시켰던 연꽃이 모두 떨어졌다. 또 축제장 내 관람로가 흙으로 범벅이 되면서 연꽃축제를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게 된 것.

사진촬영지로 인기가 높은 고흐 브릿지흐드러진 연꽃과 함께 고흐브릿지는 사진촬영지로 인기였지만 관람객들이 적은 탓인지 사진 촬영을 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 김동이




특히 연꽃축제 주최 측이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야심차게 만든 '고흐 브릿지' 너머 환상적으로 펼쳐지던 대규모 연꽃단지가 폭우로 인해 꽃이 떨어지고 일부 연잎이 썩어 말라비틀어지는 등 큰 피해를 입어, 원상복구 없이는 더 이상의 축제 진행이 불가능해졌다.

매표원 없는 매표소수마로 인해 아수라장이 된 연꽃축제장으로 입장하는 매표소가 개점휴업상태다. ⓒ 김동이




이에 주최 측은 더 이상 매표원의 역할이 필요없게 된 축제장 입구 매표소에 '수해(폭우 350mm 이상)로 인해 연꽃 및 관람로가 침수되어 복구 중이오니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복구에 나서고 있다.

▲ 수마가 할퀴고 간 연꽃축제장은 처참한 모습으로 변했지만 아직까지 자태를 자랑하고 있는 연꽃을 관람하기 위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김동이



▲ 돌무더기 사이로 연꽃을 관람하고 있는 관람객들. 수마를 견디고 고운 자태를 뽐내는 연꽃은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 김동이




하지만, 주최 측의 이러한 우려와는 달리 관람객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축제장에 핀 연꽃 일부가 고운 자태를 뽐내며 관람객들을 유혹하고 있고 고흐 브릿지 등도 사진 촬영지로 인기가 높으며 관람로 중간중간에 설치되어 있는 쉼터가 시원함을 제공해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정비기간 동안 관람료(성인 5천 원)를 받지 않고 있어 연꽃축제장 인근 몽산포 등을 찾은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에서 축제장을 찾았다는 김아무개(33)씨는 "연꽃이 다 떨어지고 관람로가 흙으로 뒤덮여 유모차를 끌고 관람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불평한 뒤 "연꽃이 피어 있었다면 볼거리가 많았을 텐데 아쉽고, 그나마 일부에 핀 연꽃이라도 보고 갈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수해로 인해 처참해진 연의 모습흙탕물로 가득차 있고 연잎도 모두 썩고 말라 있다. ⓒ 김동이



처참해진 연꽃 축제장고운 자태를 자랑하던 연꽃은 온데간데 없고 연잎이 매말라 죽어 있다. ⓒ 김동이




한편, 오는 8월 23일까지 청산수목원에서 계속될 예정이었던 태안연꽃축제는 3만여 평의 수목원 부지에서 백련과 홍련, 노랑어리연, 가시연 등 200여 품종의 연꽃 향연을 펼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폭우로 인해 가시밭길을 걷게 되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제 모습을 갖추고 남은 축제기간 동안 관람객들의 발길을 유혹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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