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정원, 그곳에도 꽃은 피는가?'
함안보 크레인 고공농성 13일째 풍경
▲ 촛불을 들고 크레인에 올라간 두 명의 환경활동가를 불러 보지만, 불빛으로 답하던 그들도 이제는 답이 없다. 단지 멀리서 아른거리는 모습만 보일뿐이다. ⓒ 배만호
낙동강 함안보 공사 현장에는 열 세 번째 '아침이슬'이 울려 퍼졌다. 하지만 햇살이 뜨거울수록 사라지는 이슬과는 달리 함안보에 모이는 사람들은 늘어만 갔다. 첫날 촛불문화제를 시작할 때는 30여 명 남짓이었는데, 이날은 그 두배는 넘어 보였다.
최세연 진주환견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자유발언을 통해 "크레인에 올라 있는 두 활동가를 위해 한 편의 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를 쓰기 위해 사흘 동안 고민한 뒤에 제목을 '하늘정원, 그곳에도 꽃은 피는가'로 정했다"며 이내 촛불을 드는 자리에서 공개할 것을 약속했다.
▲ 멀리 서울에서 왔다는 한 여성. 휴가를 4대강 현장에서 보내게 되었다고 한다. ⓒ 배만호
이날은 서울에서 함안보를 찾은 시민이 있어 화제가 되었다. 이포보에 이어 함안보까지 휴가기간을 이용해 오게 되었다는 두 명의 여성은 멀리 함안보에까지 와서 활동가들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한편 생명 미사를 진행하는 오후 세 시경에는 지역 주민들로 추정되는 4대강 찬성 주민들이 이장의 주도로 찬성시위를 하였다. 한때 고성과 욕설이 오가며 긴장이 고조되기도 하였지만 반대 집회자들과의 몸싸움은 일어나지 않았다.
▲ 여름밤에 촛불을 들고 있는 아이에게 촛불은 어떤 의미일까? ⓒ 배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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