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포보 농성장 식수 전달... "시원한 냉수 생각난다"
식량도 떨어져 선식만 섭취... 협상해야 할 시공사측 연락 불통
▲ 4일 오후 시공사 관계자들이 이포보 농성자들에게 물을 전달하기 위해 보 위에 올라 있다. ⓒ 최지용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경기도 여주군 이포보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세 명의 환경운동가들에게 식수가 전달됐다.
물이 전달됨에 따라 농성장의 식수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겠지만 성인 남자 1일 물 권장섭취량이 1.5L인 것을 생각했을 때 세 명의 농성자들에게 충분한 양은 아니다. 게다가 콘크리트로 되어 있고 햇빛을 직접 받는 농성장의 기온은 40도를 웃돌고 있어 농성자들이 흘리는 땀의 양도 상당하다.
농성자 가운데 한 명인 염형철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4일 자신의 트위터에 더위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트위터는 염 처장이 무전기로 불러준 내용을 상황실에서 받아 올린 것이다.
"엄청난 날씨입니다. 열기를 뿜어내는 콘크리트가 찜질방 같습니다. 쏟아지는 땀을 주체하기가 힘듭니다. 더위 먹지 않으려고 여러 가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쉽지 않겠습니다. 시원한 냉수 한 그릇 생각나는 오후, 참 시간이 안 갑니다."
심각한 갈증을 느끼고 있는 농성자들은 식량 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염 처장은 지난 3일 상황실에 "씹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다 떨어져서 이제부터는 선식으로만 식사를 합니다"라며 "아마도 곧 신선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라고 무전을 보냈다. 농성 지원 상황실 측은 식량도 농성장 전달할 수 있게 시공사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관계자가 연락이 잘 받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주민들의 집회로 야간에는 상황실을 철수하게 된 상황실은 지난 3일 부터 농성장 인근에 차량을 세워두고 활동가들이 번갈아 가며 불침번을 서는 것으로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