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쬬꼬렛이 음악프로그램이면 라디오스타는 고품격 프로그램"

탁현민 교수 "내가 김C·이하늘에 일침? 번짓수 잘못 찾았다"

등록|2010.08.05 15:38 수정|2010.08.05 15:38
SBS가 또 트위터에 '한 방' 먹었다. 8월 1일은 이하늘, 3일은 김C 그리고 4일은 탁현민 한양대 겸임교수가 '시간차 공격'을 한 것.

탁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쬬꼬렛(SBS <김정은의 초콜릿>)이 음악프로그램이라면 라디오스타(MBC '라디오스타')는 고품격 음악프로그램"이라며 "레알예능인 쬬코렛에서 노래하는 게 뭐 그리 중요할까"라는 글을 남겼다. 전날 김C가 자신의 트위터에 "(<초콜릿>이) 월드컵 때문에 출연팀 많다고 (우리에게는) 2곡만 부르라더니 빙상의 신(김연아)에게는 3곡을 부르라 하시네"라며 "투덜"거린 데 대한 답변이다.

"레알예능인 쬬꼬렛에서 노래하는 게 뭐 그리 중요할까"

▲ SBS <김정은의 초콜릿>홈페이지 ⓒ 화면캡춰


지난 1일 <초콜릿>에서는 피겨스케이트 선수 김연아가 첫 번째 초대손님으로 나와 연달아 3곡을 불렀다. 평소 가수 못지않은 가창력으로 주목을 받았던 김연아의 노래실력은 방송 이후 다시 한 번 더 화제가 되었다. 이에 '뜨거운 감자'의 보컬 김C는 지난 3일 "간만에 투덜대고 싶네"라며 다음과 같은 '트윗'을 남겼다.

"월드컵 때문에 출연팀 많다고 2곡만 부르라더니 빙상의 신에게는 3곡을 부르라 하시네 대단하시군요. 하하하"

'음악프로그램'인 <초콜릿>이 가수가 '본업'인 자신들보다 피겨스케이트 선수인 김연아를 더 '우대'해준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나타낸 것.

▲ 김C는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겨 <초콜릿>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나타냈다. ⓒ 김C 트위터


이에 대해 지난 4일 오전 탁 교수는 다음과 같은 트윗을 남겼다.

"김C와 이하늘. 마음은 충분히 알겠고 문제제기 이유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초콜릿은 음악프로그램이 아니라 예능프로그램의 변종이다. 정통일식집 간판을 달았다고 해서 '정통'이라 생각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아마 그도 모르진 않았을 터."

탁 교수의 글은 '정통 음악프로그램'이 아니라 '예능프로그램의 변종'인 <초콜릿>에 출연해 몇 곡을 부르느냐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김C와 이하늘을 동시에 언급한 탁 교수의 글은 곧 '김C-이하늘에 일침·쓴소리·훈수' 등의 제목으로 기사화되었다. 탁 교수의 발언이 김C와 이하늘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 것.

그러자, 탁 교수가 이날 오후 10시경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이번엔 좀 더 직접적이었다.

"김C, 이하늘 발언에 대한 내 입장은 쬬꼬렛이 음악프로그램이라면 라디오스타는 고품격 음악프로그램이라는 거다. 레알예능인 쬬꼬렛에서 노래하는 게 뭐 그리 중요할까, 문제제기 방향은 출연이나 곡수가 아니라 음악프로그램의 수준 부재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수준이 '부재'한 음악프로그램. 탁 교수의 발언은 김C·이하늘을 향한 '일침'이라기보다는 <초콜릿>에 대한 '쓴소리'였던 셈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제 등을 연출하기도 했던 탁 교수는 이와 함께 기자들에게도 '한 방'을 날렸다.

"책 내거나 공연할 때보다 더 시끄러운 하루였다. 놀라운 사실은 함량미달의 기자들일수록 절대 나에게 전화하지 않고 똑똑한 기자일수록 꼭 맥락과 함의를 확인하려 한다는 사실."

"김C·이하늘 아닌 음악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

▲ 탁현민 한양대 겸임교수가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 ⓒ 탁현민 트위터


탁 교수는 5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중요한 건 노래 몇 곡 더 부르거나 출연 여부가 아니라, SBS뿐만 아니라 한국 미디어에서 음악방송이 음악이 중심이 아니라 예능이 중심이라는 것"이라며 "칼끝을 겨눈다면 그쪽에 겨눠야 한다"고 말했다. "음악프로그램자체가 음악을 중심에 두고 있지 않다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또한 탁 교수는 "(나와 김C·이하늘 사이의) 논쟁을 붙이겠다는 의도를 모르는 건 아닌데 번짓수를 잘못 찾았다"고 일갈했다. 탁 교수는 "김C나 이하늘은 음악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순진해도 된다"며 "나의 글은 김C·이하늘이 아닌 음악프로그램 자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DJ. DOC'의 이하늘은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에 "그지같은 인기가요(SBS <인기가요>)!!!누구를 위한 무대인가??강심장(SBS <강심장>)을 안 하면 자기네 방송에 출연 안 시켜주신다며 스케줄을 빼주셔서 고맙게도 널널한 주말 보내게 해주셨다^^"라는 글을 남기며 '(음악방송) 패키지 출연 문제'를 폭로했다.

이에 <인기가요> 제작진이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하고 나서자 이하늘은 지난 3일 "절 양치기중년으로 만든 인기가요 PD님과 남CP님께 기름끼를 뺀 깔끔한 사과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겨 SBS 측에 공개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