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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까닭은?

문화유산 해설사가 들려주는 천마총과 첨성대, 감은사지에 얽힌 이야기

등록|2010.08.09 11:48 수정|2010.08.09 13:54

▲ 하회탈처럼 빙긋 웃고 있는 언니와 나^^ 하회탈 같나요?? ⓒ 이예슬


가족과 여름휴가를 갔다. 준비를 단단히 했다. 차 뒤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짐이 산더미다. 경주를 향해 가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오늘 조금 늦게 출발했는데 여러 군데 돌아볼 수 있을까나? 경주 길은 익숙하지 않아 오래 걸릴 것 같은데'라고.

역시 내 생각이 맞았다. 길이 많이 막히고 대구까지 오후 2시가 넘어서야 도착했다. 그래서 출출한 배를 든든히 채운 후 안동 하회마을에 갔다. 안동 하회마을에 들어가니 '방긋!' 웃고 있는 하회탈이 널려 있었다. 마치 따뜻한 할아버지의 미소 같이.

하회탈을 보면서 웃고 떠든 후 마을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넓은 곳이 눈앞에 펼쳐졌다. 자세히 말하면 우리가 걸어갈 곳이었다. 매우 더운 날씨였지만 우리 가족은 의연하게 돌아다녔다. 더위와의 싸움에서 이긴 것이다.

안동 하회마을을 둘러본 후 우리가 잘 곳으로 가려고 했다. 우리가 잘 콘도는 경주에 있었다. 그래서 열심히 달리고 달려서 콘도에 도착했다. 휴가 첫째 날은 그렇게 하회마을을 돌아보면서 보냈다. 둘째 날은 차 타고 이동하는 것보다 돌아다닐 곳이 더 많다. 걱정이 됐다.

▲ 소원을 빌며 종이를 걸고 있는 나^^ 아!! 팔 길이ㅠㅠ ⓒ 이예슬


▲ 길이 아름다워서 찰칵!!! 저의 포즈 미스 안동이에요^^ ⓒ 이예슬


둘째 날 여행의 목표는 '많이 둘러보기!!!'였다. 그 가운데서도 두 곳이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천마총과 첨성대이다. 문화유산 해설사 선생님이 설명을 맛깔나게 해주어서 더 인상적이었다.

천마총은 왕릉이다. 그래서 그런지 무덤 안이 최첨단이었다. 유물을 둘러보았는데 보존이 잘 되어 있었다. 천마총은 우리 6학년 사회 과목에 나온 신라의 문화재다. 그래서 관심이 더 갔다. 또 도로에서도 볼록 솟은 왕릉이 보여 가보고 싶었던 곳 이었다.

첨성대는 통일신라시대 천문대다. 설명을 들어 보니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랑 연결이 되어서 귀에 더 잘 들어왔다. 첨성대를 보면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첨성대가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해설사의 말씀에 의하면 6·25 전쟁 때 첨성대를 뒤로 길이 있었는데, 그 길로 탱크가 많이 지나다닌 탓이라고 했다.

첨성대 주변은 자전거를 대여해 타고 다녔다. 자전거를 타면서 계림을 둘러 보았다. 석빙고와 반월성도 가까웠다. 드라마 <동이> 촬영지라는 표지판이 있는 꽃길도 있었다. 자전거도 타면서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이것을 일석이조라고 한다. 오늘도 땀을 쫙∼ 빼고 경주 여행을 즐겼다.

▲ 대릉원에서 걸어오는 4명의 여자들~^^ 아름다운 각선미!! ⓒ 이예슬


▲ 첨성대가 기울어서 왠지 나도 갸우뚱~~ 보문단지의 마지막 컷!! 경주여 빠이빠이~! ⓒ 이예슬


다음 날은 불국사에 갔다. 불국사는 우리가 묵은 콘도에서 가까웠다. 불국사에서는 찬란한 빛이 쏟아졌다. 바로 석가탑과 다보탑이었다. 석가탑은 3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나의 관심은 다보탑에 있었다.

다보탑에는 사자상 한 마리가 있었다. 이 사자상에는 사연이 있었다. 원래 사자상은 네 개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두 마리는 일본에서 가지고 가 버렸다. 한 마리는 프랑스에서 가지고 가 버렸다. 나머지 코가 부서져 못 생긴 사자상 한 마리만 남겨져 있다는 것이었다.

▲ 감은사지에서 기념 컷!!!!!!!! ⓒ 이예슬


감포에 있는 감은사지에도 갔다. 감은사지는 신라 문무왕이 삼국을 통일하고 왜구의 침략을 막기 위해 지은 절이 있던 터다. 이게 바로 감은사지이다. 감은사지는 해설을 듣기 전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냥 똑같이 생긴 3층 석탑이 두 개 있는 걸로만 알았다.

그런데 해설을 듣고 나니 관심을 더 갔다. 감은사지는 2년 정도의 기간을 거쳐서 만들어졌다고 했다. 관심이 없었는데도 설명을 들으니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게 바로 문화재의 매력이고 해설사 덕분인 것 같다.

우리의 문화재가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모르게 흐뭇하고 더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몇 번 왔던 경주이지만 나중에 또 찾고 싶은 곳이다. 날마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 문화유산 해설사 선생님들께 '고마웠습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 계림에서 언니와 나의 화려한 손동작~~ ⓒ 이예슬


▲ 쉬는시간에 언니와 나만의 취미~~ 셀카찍기!!!!! ⓒ 이예슬


덧붙이는 글 이예슬 기자는 광주우산초등학교 6학년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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