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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인사'에 뿔난 김문수 "언제 해 처먹을지 모른다"

경기도 "예측 불가 한국정치 개선 취지"... 김태호 "사회주의 국가와 우린 다르다"

등록|2010.08.10 12:33 수정|2010.08.10 12:45

▲ 김문수 경기도지사. ⓒ 유성호


여권의 대권 예비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김태호 총리 후보자 '깜짝 발탁'에 대해 "예측할 수 없고 검증되지 않았고 신뢰할 수 없는 리더십을 갖고 과연 선진국까지 갈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오전 의정부시 경기도 제2청사에서 열린 월례 조회에서 "갑자기 자고 나면, '어! 이 총리가, 이 사람이 누구지?' '갑자기 누가 나타났는데 이게 누구지?' (이런 식인데) 왜 그렇게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전혀 예측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중국의 경우엔 지금 지도자는 후진타오와 원자바오이고, 그 다음은 누구누구라는 식으로 개인의 특성과 성향까지 파악해 50년, 100년 뒤 중국의 그림을 그린다"고 말했다. 한국의 내각 인사가 단기적 목표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우영 경기도 대변인은 "예측 불가능한 한국 정치 현실이 개선돼야 한다는 취지"라면서 김 지사의 발언이 김 총리 후보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이어진 김 지사의 발언 강도로 봤을 때 내각 인사 시스템의 문제 뿐 아니라, 깜짝 총리 기용으로 또 한 명의 여권 대권 예비 주자를 만들어낸 데 대한 비판으로도 해석된다.

김 지사는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과거의 경력을 쌓아서 어떻게 검증을 받아서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서 저 사람한테 기대할 게 있는지 없는지, 이런 것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와 예측과 검증된 역량에 대한 믿음이 없다"고 비판하면서 "저놈이 또 언제 해 처먹는지, 뒤로 뭘 빼먹을지, 다음에 저 사람이 그만두고 자살을 할지, 총 맞아 죽을지 정말 모른다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김 지사의 언급에 대해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와 우리는 다르다"는 말로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10일 오전 서울 정부종합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김 지사가 대변인을 통해 여러 가지 해명을 했으므로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면서도 "그렇지만 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에서 지도자를 정해놓고 뽑는 시스템과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지도자를 뽑는, 국민이 평가하고 선택해서 뽑는 시스템은 다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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