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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집중호우로 함안보·합천보 공사 중단

가물막이 공사장 안에 물 채워... 이정희 대표-김두관 지사 '정치권 노력 필요'

등록|2010.08.11 17:39 수정|2010.08.11 17:39
4대강 정비사업 낙동강 함안보(18공구)와 합천보(20공구) 공사장에서 비 때문에 또 공사가 중단되었다. 한국수자원공사 경남지역본부는 10~11일 제4호 태풍(뎬무)으로 공사를 중단하고 가물막이 공사장 안에 물을 채웠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7월 16~17일 사이 집중호우로 함안보·합천보 가물막이 공사장 안에 물을 채웠으며, 보름 정도 공사를 중단한 채 물빼기 작업을 벌였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태풍으로 함안보 상류에 110mm(누계)의 비가 내렸으며, 가물막이의 월류수위(EL, 5m)를 초과할 것이 예상되어 11일 오후 1시 50분경 수문을 열어 물을 채웠다고 밝혔다.

또 수자원공사는 합천보 상류에는 97mm(누계)의 집중호우가 내려 가물막이 경계수위(EL, 7.5m)에 도달해 11일 오전 8시경 가물막이 수문을 열어 물을 채웠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두 공사장에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집중호우가 그치고 상류에서 유입되는 물이 줄어들 경우 양수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물빼기 작업은 10~15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 20일 동안 함안보 공사장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던 이환문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과 최수영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이 10일 저녁 철탑에서 내려온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김용만



이정희 대표-김두관 지사 "정치권에서 역할을 해야"

한편 10일부터 경남을 방문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11일 오전 경남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김두관 경상남도지사를 면담하고 4대강 사업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정희 대표는 "4대강 사업 문제가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겨져서는 안 되고 정치권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관 지사는 "4대강사 업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 정치권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이정희 대표는 전날 함안보 '고공농성 지원 상황실'을 찾아 부산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도청에서 강병기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한편 20일 동안 함안보 공사장 철탑에서 4대강 사업 중단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다 태풍으로 10일 저녁에 철수했던 이환문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과 최수영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은 11일 오전부터 창녕경찰서에서 업무방해와 집회와시위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낙동강국민연대는 지난 7월 22일 고공농성이 벌어질 때부터 함안보 공사장 출입문 건너편 공터에 '농성 지원 상황실'로 운영하기 위해 설치했던 천막을 계속해서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태풍에도 함안보 공사장 타워크레인은 무너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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