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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도보 순례를 가다

천리를 역행하는 이명박 삽질을 막아주세요

등록|2010.08.12 17:44 수정|2010.08.12 17:44

▲ ⓒ 유영래


7일 국민참여당 아침 8시 당사에 모였다. 이광철 위원장 부부 왕00님 양00님 부부, 우리 부부, 정00님 그중 위원장 사모님은 같이 가지 못하고 7명만 승용차 두 대에 나누어 타고 경북 상주로 향했다.

아름다운 우리의 생명의 강을 난도질하는 현장을 낙동강 물줄기가 시작하는 태백의 황지에서 낙동강을 따라 도보순례를 하는 낙동강 살리기를 위한 순례의 길이다. 처음부터 함께하고 싶었으나 같이 하지 못하는 것이 마음 아프던 차, 위원장이 참여하는 7일 하루라도 함께 하자는 당원들의 제의에 우리 부부도 같이 가기로 한 것이다.

우린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국도로 대둔산을 지나 금산 보은을 거처 상주로 가는 길을 택했다. 조금 느리고 먼 길이지만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하를 보고 싶어서 국도를 택한 것이었다.

세 시간이 조금 지나 우리 일행은 낙동강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경천대에 도착했다. 근처에 가자 도로에 덤프트럭이 수없이 지나가고 있었다.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순례단과 결합 하기로 하여 식당에 들렀다. 식당 마당엔 덤프트럭이 즐비하게 서 있었고 역시 식당 안에는 노동자들로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 ⓒ 이명래


우리 일행도 한켠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만나기로 한 삼풍교로 향했다. 삼풍교에 도착하니 강가엔 굴삭기와 덤프트럭이 굉음을 울리며 분주하게 강가의 모래를 실어 나르고 있었다.삼풍교 옆에는 '낙동강 34공구 골재 매각장'이라는 간판이 걸린 컨테이너가 설치되어 있었다.

▲ ⓒ 이명래


강에서 퍼올린 골재를 현장에서 바로 매각을 하는 모양이다. 파헤쳐져 죽어가는 강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순례단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강천교 옆 회강나루터에서 만나자고 했다.

강천교에가니 강천교는 새로 건설된 다리였다. 다리엔 상주가 자전거 시범도시여서 그런지 자전거 모양으로 디자인된 조형물로 장식된 아름다운 다리였다. 다리 옆엔 한창 건축 중인 건물이 있기에 확인하니 자전거 박물관이었다.

다리 건너 회상나루터에 가니 순례단이 반갑게 맞았다. 트위터에서 만난 최고위원 김충환(적송자 트윗 별명)님이 단장을 맡고 있었다. 단원들은 삼일 만에 벌써 얼굴들이 까맣게 그을러 있었다. 간단한 인사를 하고 우린 경천대가 바라보이는 강가 모래사장으로 이동을 하였다.

강물은 부유물이 둥둥 떠다니는 흑탕물이었다.

"낙동강을 그대로 흐르게 해주세요!"라는 글이 써있는 티를 입은 젊은 여성이 설명을 해주었다. 내용은 이러했다. 상주는 경북에서도 개발에서 소외된 곳이었다. 정부가 낙동강 살리기에 대한 거짓 환상을 심어주어 주민들은 개발효과에 대해서 대체로 긍정적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환경단체에서 사대강 죽이기에 대한 설명을 해도 믿으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요즘진행되는 현실을 보며 공무원들은 이게 아니다라고 깨닫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주는 지금까지 홍수 피해가 거의 없이 살았다고 했다.

그런데 보를 막고 강물의 수위가 올라가면 샛강이 본강보다 하상이 낮아진단다. 그리고 샛강 입구엔 수문을 설치하고 샛강의 물을 펌핑해서 강으로 물을 퍼낸단다. 전기가 문제가 있거나, 집중호우라도 쏟아지고 기계 고장이라도 있으면 범람할 것이 뻔하지 않겠냐는 말을 하면서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글썽인다.

우리 일행들도 참담한 마음으로 강 건너를 보니 상도 세트장이 보이고 오른쪽엔 낙동강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경천대가 바라 보인다.

200년 전 조선의 상인 임상옥의 말이 생각이났다.

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財常坪如水 人中直事衡). 재물은 물과 같아서 낮은 곳으로 흘러야하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아야 한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이 하늘의 이치이거늘 천리를 거스르는 이 나라가 심히 걱정이 되었다.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강을 바라보는 사이 당원 아들 녀석은 흑탕물 속에서 물놀이가 한창이다.

아빠는 피부병 걸린다고 나오라고 야단이다. 연일 30~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 예년 같으면 강가에 물놀이 하는 사람들로 분주할 강이 우리 말고는 한 사람도 보이지 않고 멀리서 굴삭기와 덤프만 움직일 뿐이다.

우린 퇴강리 나루터 자리에 세워진 낙동강 칠백리 표지석과 새로 단장된(?) 강뚝을 보며 휴식을 취하는 중 저쪽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깃발을 들고 다가온다.

"사대강죽이기 반대 생명평화의 바람"이라는 깃발을 든 순례단들이다.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들이란다 우린 생수도 나누어 마시고 서로 격려하고 또 강길을 걸었다. 찌는 듯 내리쬐는 팔월의 햇살 속에서 땀방울을 뚝뚝 흘리며 "생명의 강을 살려주세요" 기도하며 강을 걸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국민참여당 전북도당 카페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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