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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미탕은 육수가 좋아야 참맛이 나요"

여수의 향토음식 노래미탕

등록|2010.08.13 10:42 수정|2010.08.13 10:42

▲ 노래미탕에는 남도의 맛이 제대로 스며있다. ⓒ 조찬현


노래미탕은 여수의 향토음식이다. 노래미탕 전문점인 노래미식당은 음식 맛으로 손꼽히는 맛집이다. 이집의 모든 음식에는 맛깔나고 깊이 있는 남도의 맛이 제대로 스며있다. 옛 주인에게서 물려받아 40여년의 세월을 이어가는 맛집으로 현재 운영 중인 주인장(50, 오순복)도 음식 솜씨가 꽤나 좋다.

일식집 분위기의 주방 천정에는 세 마리의 복어박제가 흔들거린다. 홀 벽면에는 여수시내의 전경사진이 걸려있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찾아서인지 식당은 비교적 한산하다.

▲ 모든 음식이 맛깔나고 깊이가 있다. ⓒ 조찬현


노래미탕은 노래미에 갖은 채소를 넣어 끓여낸다. 무와 두부, 팽이버섯, 대파, 깻잎 등의 식재료가 눈에 들어온다. 국물은 얼큰하고 개운하다. 잘 손질해 토막 친 노래미가 통째로 들어있다. 푸짐함에 횡재한 기분이다. 밥 한술을 노래미탕에 말아내니 환상궁합이다.

▲ 밥 한술을 노래미탕에 말아내니 환상궁합이다. ⓒ 조찬현


"다시마와 무 넣고 쏙이랑 온갖 재료들을 넣어 육수를 빼놔요. 노래미탕은 육수가 좋아야 참맛이 나요."

노래미는 횟대목 쥐노래미과의 바닷물고기로 놀래기 노래기 노랭이 황석반어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정착성 어류로 무리를 이루지 않고 홀로 생활하는 이 녀석은 귀한데다 양식도 되지 않는다.

▲ 노래미는 횟대목 쥐노래미과의 바닷물고기로 놀래기 노래기 노랭이 황석반어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 조찬현


"양식이 안 되고 그랑께 노래미 구하기가 힘들어요."

▲ 청각나물은 된장의 구수함과 오도독 씹히는 청각의 독특한 식감이 유별나다. ⓒ 조찬현

여수의 대표적인 향토음식 중 하나인 노래미탕은 1970년대에 노래미식당에서 개발한 음식이라고 한다. 국물이 시원하고 산뜻하며 그 맛이 고소하다. 육질도 단단해 제법 먹음직스럽다. 연중 잡히는 노래미는 보리가 익을 무렵에 잡은 것을 최고로 쳐준다.

얼큰한 꽈리고추, 부드러운 감칠맛의 가지나물, 껍질을 벗겨내 조리한 고구마줄기, 청각나물, 열무김치 등의 찬이 다 맛깔나다. 특히 된장을 가미해 무쳐낸 청각나물은 된장의 구수함과 오도독 씹히는 청각의 독특한 식감이 유별나다.

▲ 노래미탕은 국물이 시원하고 산뜻하며 그 맛이 고소하다. ⓒ 조찬현


음식 맛이 한결같다. 소문난 맛집이라고 하더니 뜬소문이 아니었다. 오랜만에 한 끼니 식사에서 행복감이 묻어난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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