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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감형에 친박계 환영 "박근혜도 반길 것"

"정계 복귀? 아파서 나오는 사람, 몸 회복이 먼저"

등록|2010.08.13 11:54 수정|2010.08.13 11:54

▲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 ⓒ 남소연


서청원 전 친박연대(현 미래희망연대) 대표가 13일, 8·15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감형받는 것으로 결정된 것에 대해 정계의 친박근혜계 인사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동안 서청원 전 대표의 사면을 강력하게 주장해온 미래희망연대 노철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이석우입니다'와 한 인터뷰에서 서 전 대표의 사면이 향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관계 회복에 끼칠 영향에 대해 "아주 좋은 동기 부여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노 원내대표는 "결국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두 사람이 종국적으로 풀어야 할 몇 가지 문제 중에 서 대표님 문제가 있었고 이 문제에 대해 박근혜 대표가, 워낙 표현을 직접적으로 하는 분이 아니어서 그렇지, 정치적 동지적 관계에서 가슴 아프게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곧 이뤄질 한나라당과 합당의 전제가 서 전 대표의 사면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 노 원내대표는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2008년 총선을 치를 때 '살아서 돌아오라'는 것이 기저에 깔려 있었고, 원래 한나라당과 같은 뿌리를 갖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나라당 내 친박계도 환영을 표하고 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서 전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박근혜 전 대표 본인은 아직 아무런 언급이 없지만, 많은 친박계 의원들이 '박 전 대표도 환영할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서 전 대표 본인이 원했던 것은 잔여형 집행 면제이지만, 가석방을 통해서라도 재수감되지 않는다면 환영할 일"이라며 "이번 결정이 당내 친이-친박 간 화합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구상찬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서청원 전 대표의 수감 생활에 늘 안타까워하시고 걱정하셨다"며 "박 전 대표가 특별한 언급은 없어도 상당히 반기고 대통령의 선택에 환영의 뜻을 표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적 결단으로 서 전 대표를 사면한 것은 높이 평가할 일이고, 친박계와 화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서청원 정계 복귀? "아파서 나오는 사람, 몸 회복이 먼저"

2008년 총선 당시 공천을 대가로 32억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대법원에서 1년 6개월 징역형이 확정된 서 전 대표는 지금까지 6개월을 복역했고 현재는 치료를 위해 형 집행정지 상태다. 1년여의 잔여 형기 중에 이번에 절반이 감형됐고, 남은 형기는 가석방 형태로 처리돼 사실상 자유의 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희망연대가 조만간 한나라당과 합당할 예정인 만큼, 서 전 대표의 정계 복귀 여부 및 여당 내 혹은 친박계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도 관심거리다. 그러나 '아직은 섣부른 짐작'이라는 게 친박계 내부의 관측이다.

한나라당 소속의 한 친박계 의원은 "아파서 (감옥을) 나오는 사람인데 서 대표가 어떤 정치적 역할을 하겠느냐"며 "몸을 회복하는 것이 먼저지, 이후의 정치적 역할 같은 걸 생각할 수 있겠느냐"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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