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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통일실천단, 낙동강에 '삽질 반대' 종이배 띄우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통일실천단 발대식 열어... 2박3일 동안 경남 일원 돌며 활동

등록|2010.08.13 14:35 수정|2010.08.13 14:35

▲ 민주노총 경남본부 통일실천단은 13일 오전 낙동강에 '4대강사업 반대' 종이배를 띄웠다. ⓒ 윤성효

노동자들이 4대강정비사업이 한창인 낙동강에 가서 "강물은 흘러야 한다"고 외쳤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본부 '통일실천단'은 13일 오전 함안보 공사장 하류 낙동강에 들어가 구호를 외치며 "4대강 삽질 결사반대한다"고 쓴 종이배를 강에 띄웠다.

50여 명으로 구성된 통일실천단은 이날 함안보 공사장 출입문 맞은편 공터에 있는 낙동강국민연대의 천막농성장에서 발대식을 열었다. 이어 노동자들은 낙동강 안에 들어가 퍼포먼스를 벌였다.

통일실천단은 2박3일 일정으로 경남 일대를 돌며 활동을 벌인 뒤 15일 오후 서울에서 열리는 광복절 기념대회에 참석한다. 이들은 13일 오후 창원 명서동 엘지프라자 앞에서 "엘지전자 불매 선전전"을 벌이고, 이날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통일문화제"를 연다. 또 이들은 14일 저녁 창원(옛 마산) 창동에서 '통일노래자랑'을 연다.

발대식에서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짧다면 짧은 2박3일 동안, 길게는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통일운동을 해야 할 것"이라며 "갈라진 조국을 하나로 만들고, 앞으로 노동자 세상을 만드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정부가 파놓은 함안보에 우리가 와 있다. 이곳은 우리의 목숨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위험한 곳이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무덤을 보러 온 것인지 모른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해놓은 삽질을 노동자들이 앞장서서 되돌려 놓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민주노총 경남본부 통일실천단은 13일 오전 함안보 공사장 하류 낙동강 안에 들어가 4대강사업 중단을 외쳤다. ⓒ 윤성효


▲ 민주노총 통일실천단 소속 한 노동자가 13일 오전 함안보 공사장 하류 낙동강에 들어가 종이배를 띄우고 있다. ⓒ 윤성효


황수영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지금까지 강은 노동자들이 일하다 지친 몸을 위해 쉬러 가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강가에 와서도 투쟁을 해야 한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삽질로 강을 망가뜨리고 있다. 자연과 민생은 삽질로 엉망진창이 되었다"고 말했다.

낙동강국민연대는 최수영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과 이환문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이 4대강사업 중단 등을 요구하며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10일까지 함안보 공사장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는 동안 설치했던 천막에서 계속 농성을 벌이고 있다.

감병만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부장은 "환경연합의 두 활동가는 20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이다 태풍으로 인해 철수했다"면서 "전태일 열사가 그랬듯이, 활동가들도 4대강사업을 막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해도해도 안 되니까 고공농성을 벌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환문·최수영 사무국(처)장은 업무방해와 집회와시위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어 13일 오전 11시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 민주노총 경남본부 통일실천단이 13일 오전 낙동강 안에 들어가 퍼포먼스를 벌인 뒤 나오고 있다. ⓒ 윤성효


▲ 민주노총 경남본부 통일실천단이 13일 오전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함안보 공사장 하류 낙동강에 들어가고 있다. ⓒ 윤성효


▲ 민주노총 경남본부 통일실천단은 13일 오전 함안보 공사장 출입문 건너편에 있는 낙동강국민연대의 농성장에서 발대식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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