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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마 향이 깃들인 바닷가 마을 '시로구치하마곤부'

[홋카이도를 찾아서 1]

등록|2010.08.15 15:29 수정|2010.08.15 15:29

▲ 바다에서 따온 다시마를 기계에 넣어서 씻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같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 여러 곳에서 다시마가 나지만 이곳 홋카이도 하코다테시 북쪽 미나미카야베쵸(南茅部町)에서 생산된 다시마는 시로구치하마곤부라는 상표로 유명합니다. ⓒ 박현국


일본 열도 북단에 자리 잡은 홋카이도. 지금은 일본의 한 지방이지만 원래 아이누의 고향이었습니다. 이들은 일본 사람과 다른 독특한 북방계문화를 지닌 사람들이었습니다. 언제인가부터 아이누들은 북방민족 자료관이나 역사 자료관 등에 박제되어 지금은 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홋카이도라는 말은 신선한 농수산물의 대표 상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홋카이도에는 낙농제품이나 채소류를 비롯하여 많은 농수산물이 생산되지만 이 자리에서는 다시마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 기계로 씻은 다시마의 물을 빼고 있습니다. 물을 뺀 다시마는 기계 건조장에서 뜨거운 바람으로 아홉 시간 쯤 말려서 상품으로 내보냅니다. ⓒ 박현국


한국 사람들은 국물 맛을 내기 위해서 멸치를 우려내지만 일본사람들은 대부분 다시마를 끓인 물을 식혀서 담가두어 국물을 만듭니다. 일본 요리에서 다시마는 필수품입니다. 일본 여러 곳에서 다시마를 생산하지만 가장 고급스러운 제품은 홋카이도 산입니다.

홋카이도에서 생산되는 다시마는 거의 대부분 양식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원래 다시마는 자연산을 채취했지만 기후변화나 다시마의 서식 환경이 다양하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큽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다시마 씨를 바다에 띄워 양식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마 양식은 10월경 바다에 씨를 띄워서 10개월이 지난 8월 무렵부터 수확을 합니다. 마을 단위나 가족 단위로 바다에서 따온 다시마를 기계로 씻고, 물기를 뺀 뒤 건조기에 아홉 기간 쯤 말려서 상품으로 내보냅니다.

하코다테시 북쪽 미나미카야베쵸(南茅部町) 부근 바다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한류와 남쪽에서 올라오는 난류가 교차하는 곳으로 어류가 풍부하고 특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다시마는 시로구치하마곤부(白口浜真昆布)라는 상품으로 다시마 가운데서는 가장 고급품에 속합니다.

하코다테시에서 출발하여 북쪽으로 혜산(惠山)국도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미나미카야베쵸(南茅部町) 부근에서는 길 이름이 곤부(다시마)도로로 불립니다. 이 길 주변에서는 8월 무렵 다시마를 씻고 말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 건조장에서 뜨거운 바람으로 말리고 있는 다시마입니다. ⓒ 박현국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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