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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한국식 떡'이 먹고 싶을 땐 츠루하시로

[오사카를 찾아서 2] 한국 먹을거리, 옷, 신발 등이 넘치는 코리아타운

등록|2010.08.17 10:48 수정|2010.08.17 18:28

▲ 츠루하시 상점가. 일본 가게에서는 볼 수 없는 것, 한반도에서 온 사람들이 즐겨 먹고 좋아하는 것들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한국산 참외나 한국산 호박도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가깝고 문화적으로 비슷하지만 한국에서 많이 나는 노란참외, 부드러운 호박, 들깨들은 이곳 오사카를 비롯한 간사이 지방에서는 잘 자라지 않습니다. 가끔 입은 잘 자라지만 열매가 열리지 않고, 열매가 맺어도 씨로서의 기능이 없습니다. ⓒ 박현국


한국 사람들은 민족적 정서나 유대가 강하고 외국에 나가 살면서도 쉽게 현지 사람들과 동화되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특히 먹을거리에서 김치나 된장, 고추장 등 예로부터 먹어온 음식을 쉽게 바꾸려 하지 않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 한반도에서 일본에 온 사람들은 많은 고생과 차별 속에서도 민족혼을 굳게 지키며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오사카 츠루하시 상점가에서는 지금도 한국과 거의 비슷한 먹을거리, 입을 것, 신을 것 등이 가게마다 차고 넘칩니다.

▲ 요즘 김치는 일본 식품가게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일본 가게에서 파는 김치는 단맛에 길들여진 일본 입맛에 맞게 달달합니다. 다만 이곳 츠루하시에서 파는 김치는 조금 다릅니다. ⓒ 박현국


▲ 오랜만에 맛본 노란참외입니다. 한국에서 수입되어온 모양입니다. 차게 보관하려고 얼음을 올려두었습니다. 크기나 가게에 따라서 조금 다르지만 네 개나 다섯 개에 천 엔이었습니다. ⓒ 박현국


▲ 일본사람들은 모찌라고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한국 떡과는 조금 다릅니다. 떡을 만들기 위해서 쌀가루나 찹쌀가루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한국식 방앗간이 없기 때문에 쌀가루나 찹쌀가루를 구하거나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곳 츠루하시에 오면 얼마든지 떡을 살 수 있고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 박현국


츠루하시 상점가가 처음 시작된 것은 1945년 해방 전·후라고 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한국 사람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대만사람들이 각기 자기네 먹을거리를 만들어 팔거나 먹거리 재료를 시장에 가지고 와서 팔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츠루하시 상점가는 가게수가 10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김치나 배추, 떡, 한복, 고기, 신발 등 한국과 거의 비슷 제품이나 재료들이 널려 있습니다. 특히 최근 한국 드라마나 한국 영화 등 한류의 영향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한반도에서 온 사람뿐만 아니고 일본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츠루하시 상점가는 JR 오사카역에서 순환선 열차를 타고 츠루하시역에서 내리면 바로 상점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밖에 다른 교통편을 통해서도 갈 수 있습니다. 지하철 센이치마에선 츠루하시역, 긴테츠 전철 츠루하시역 등에서 상점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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