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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장어탕, 기운 추스르는 데 최고!

여수 학동 섬마을장어구이

등록|2010.08.18 10:42 수정|2010.08.18 10:42

▲ 최고의 스태미너식으로 알려진 붕장어탕, 기운 추스르는 데는 역시 최고다. ⓒ 조찬현


서울에서 귀한 손님이 왔다. 17일 밤 9시 무렵이다. 이 시간이면 식당들이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 할 시간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식당들은 손님을 더 이상 받지 않는다. 게장백반 집에 전화를 해보니 끝나가는 분위기란다. 이런 늦은 시간에 한 끼니 식사를 대접한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끼니를 거를 수도 없는 일, 여수시청 부근의 '섬마을장어구이'집을 찾았다. 이곳 역시 영업이 끝났다고 한다. 사정을 이야기하고 장어탕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붕장어구이로 제법 명성을 날리고 있는 업소다.

▲ 숙주나물을 넣어 푹 끓여낸 장어탕은 부드러운 감칠맛이 일품이다. ⓒ 조찬현


늦은 시간이라 장어구이를 먹을 수 없어 다소 아쉬웠지만 탕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숙주나물을 넣어 푹 끓여낸 장어탕은 부드러운 감칠맛이 일품이다. 장어는 굵은 것일수록 쫄깃하고 고소한데 굵은 장어가 푸짐하다. 밥을 말았다. 부드럽게 술술 넘어간다. 맛도 별미인데다 뜨끈한 게 속이 다 확 풀린다.

▲ 된장에 조물조물 무쳐낸 갓나물이다. ⓒ 조찬현


▲ 열무김치는 장어탕과 정말 잘 어울린다. ⓒ 조찬현


깔끔한 기본찬도 맛깔스럽다. 알맞게 익은 새빨간 총각김치, 된장에 조물조물 무쳐낸 갓나물, 열무김치는 장어탕과 정말 잘 어울린다. 찬과 탕이 입에 와 닿는다. 

여수지역은 갯바닥이 기름져 원래 '갯것'이 풍부한 곳이다. 그중에서도 장어는 돌산도, 금오도, 가막만 연안에서 잡히는 것이 맛과 영양이 유별나다.

▲ 밥을 말았다. 부드럽게 술술 넘어간다. ⓒ 조찬현


▲ 붕장어탕은 속풀이에 좋으며 우리 몸의 기 보충에도 아주 그만이다. ⓒ 조찬현


여수의 음식 중 장어요리는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발달했다. 바다장어, 아나고, 진질장어로 불리는 붕장어를 주로 탕으로 즐겨먹는다. 붕장어탕은 속풀이에 좋으며 우리 몸의 기 보충에도 아주 그만이다. 이집의 장어탕은 국물을 잘 우려내서인지 입에 착착 감긴다.

장어탕은 오래도록 팍팍 끓여내야 제 맛이라더니 진국이다. 걸쭉하고 푸짐한 이정도의 장어탕이라면 만족할만하다. 뭘 더 바라겠는가. 최고의 스태미너식으로 알려진 붕장어탕, 기운 추스르는 데는 역시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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