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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되고 싶은 닭들의 이야기

인천여성문화회관 기획공연, 극단 미추의 <미친 새>

등록|2010.08.20 15:08 수정|2010.08.20 15:08

▲ 극단 미추의 연극 ‘미친 새’ 포스터와 주역 배우들. ⓒ 이정민


닭장 안에서 한 무리의 닭들이 나름대로 위계질서와 생존방식을 유지하며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한 마리 닭이 들어와 "우리는 인간의 욕망에 의해 날개가 퇴화되었을 뿐 원래는 하늘을 나는 새였다"고 말하며 연습을 하자고 부추기는데…. 과연 이 미친 새들은 어떻게 될까?

'2010 복권기금 문화 나눔 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인천여성문화회관(갈산동 소재) 기획공연 <미친 새>가 8월 25일 오후 3시 본관 2층 대강당에서 무료로 열린다.

작품은 한 마리의 닭과 그 닭을 둘러싼 내부의 갈등과 동요, 그 속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희망과 좌절, 이를 통해 보여주는 권력과 인간의 관계 등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을 우회적으로 그려냈다.

최용진 연출가는 이번 공연에 대해 "획일화를 강요하며 개인을 억압하는 현대사회의 모순을 비판하며 변화와 자유를 꿈꾸지만 그것을 이루어나가는 과정 속에서 동요하고 분열하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닭이라는 동물에 투영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특히 관찰이라는 학습을 통해 닭의 행동 원리와 형상을 배우들이 신체로 완벽히 표현해 실제 닭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흥미를 가지고 작품에 몰두할 수 있는 효과를 이끌어냈다"며 "이번 작품의 공연을 위해 7명의 배우들은 무려 3개월 동안 닭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이를 무용동작으로 형상화시키는 훈련을 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과 감탄을 자아내게 하며 보는 즐거움을 안겨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의·032-518-3827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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