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깊은 효자 군인' 아버지께 간 이식
육군 수기사 이민환 일병 "제 모든 것을 드려도 아깝지 않습니다"
▲ 간 이식 군인부대 간부들이 이민환 일병을 위문하고있다 ⓒ 공명진
오랜 기간 간경변(간세포가 파괴되고 그 자리에 섬유성 결합조직이 들어차서 간 조직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생기는 병)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간을 떼어 드린 군인의 효행이 알려져 병영 내에 잔잔한 감동이 일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본부대에서 복무 중인 이민환(29) 일병.
이에 어려서부터 효심이 남달랐던 이 일병은 부대에 사정을 이야기하고 청원휴가를 얻어 친형과 함께 아버지에게 간 이식을 하기 위한 절차를 확인했다.
병원에서 이 일병의 간 유전자가 아버지의 것과 일치한다는 판정이 나오자 이 일병은 부대로 잠시 복귀해서 절차를 밟은 뒤 지난 12일, 주저 없이 수술대에 올랐다.
11시간에 걸친 대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그는 아버지께 자신의 간 70%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은 뒤 현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건강을 되찾고 있다.
19일 부대는 본부대장과 행정보급관 등 간부들이 병원을 방문하여 이 일병과 아버지에게 빨리 쾌차하길 바란다는 위로와 함께 사단장 격려금을 전달했다.
이에 이 일병은 "부대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부모님께서 제게 주신 은혜에 비하면 효행이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아버지께 간 뿐만 아니라 제 모든 것을 드려도 아깝지 않습니다"라고 말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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