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어린 난장이를 만난 이야기
[서평] 신명준의 <거멀라마 자이, 꽃을 보며 기다려 다오>를 읽고
▲ 책표지. ⓒ 고즈윈
책 <거멀라마 자이, 꽃을 보며 기다려 다오>(신명준, 2010, 고즈윈 출판사)는 '네팔의 어린 노동자들을 찾아 떠난 여행'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저자가 '동아시아의 난장이'를 만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국경선을 걷어내자 무수히 많은 전태일이 내 안으로 뚜벅 뚜벅 걸어들어 왔다'라는 표현이 가슴에 와 닿는다.
기억을 되살려보자면 특정주제를 정한 경우가 아닌 일반적인 내용을 포괄하는 경우 노동관련 국제회의나 워크숍에 가면 '아동노동' 문제는 늘 등장하는 단골 메뉴 중의 하나이다.
그럴 때마다 아시아에서 온 대표들은 아주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몇가지 발언을 하고, 나는 어정쩡한 중간자로 관망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유럽의 이러한 아동노동 퇴치 노력이 제 성과를 내고 있는가. 깨끗한 옷입기 운동(아동노동 착취가 없이 만들어진 옷)을 하는 CCC 등과 같은 국제 NGO 들의 압력으로 카펫을 짜던 아이들은 사라졌지만 그 아이들은 쓰레기 산으로 혹은 더 위험한 채석장으로 일을 찾아 떠난 상태라는 것을 작가는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요즘은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해외 봉사를 떠나는 일들이 늘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선진국에서 온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생각대로 어린이들을 돕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있는 어린 그들의 입장에서 꼭 필요한 활동을 하는 모습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공정무역'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정말 필요한 것은 '공생무역'이라는 이야기는 마치 내가 오래전부터 고민하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 같아 후련했다.
네팔의 하얀 히말라야를 꿈꾸며 트래킹을 떠나려하는 사람들, 혹은 큰 희망과 꿈을 안고 해외 봉사를 떠나고 싶은 사람들은 꼭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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