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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봉수대 복원 잘 돼있어 자부심 느껴"

43명 회원들 23년째 문화지킴이로 활약하는 원적산 봉수대 보존회

등록|2010.08.24 11:37 수정|2010.08.24 11:38

▲ 원적산봉수대보존회 ⓒ 김대형


23년째 지역의 소중한 문화재를 지키고 있는 문화지킴이가 있다. 원적산봉수대를 지키는 '원적산봉수대보존회'가 그 주인공이다.

경상남도 양산시 상북면 석계리 산20번지에 위치한 '원적산 봉수대'는 조선전기 때 지어진 것으로 경남도기념물 제118호로 지정되어 있다. 봉수대(烽燧臺)는 밤에는 횃불을 피워, 낮에는 연기를 올려 외적의 침입이나 난리 등 나라의 위급한 소식을 중앙에 알리는 봉수가 이루어지던 곳이다.

지난 1987년 회원 22명으로 시작된 원적산 봉수대 보존회는 해가 갈수록 회원이 늘어나 지금은 모두 43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데 정기적으로 모여 토사 유실이나 진입로 보강 등 주변 환경을 정비하고 가을철이면 풀베기 작업을 통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서철호 보존회장은 "우리가 큰일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회원들 모두가 보람된 일, 마음이 뿌듯해지는 일을 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적산 봉수대 보존회는 봉수대 주변 환경정비 활동 외에도 매년 타 지역의 봉수대 보존 실태를 살펴보는 선진지 견학을 실시하며 문화재지킴이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 회장은 "선진지 견학을 다녀보면 우리 원적산 봉수대가 전국에서도 복원이 잘 되어있는 편이라 자부심을 느끼게 되고 더 열심히 우리 문화재를 지켜 나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 원적산봉수대 ⓒ 김대형


원적산 봉수대는 현재 봉수대 뒤쪽 벽 부분이 약간 무너져 내린 상태다. 봉수대가 등산로에 위치하다 보니 등산객들이 봉수대 옆 석축 부분에 올라가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서철호 회장은 "등산객들이 봉수대를 보며 신기해하고 둘러보는 것은 좋지만 조그만 돌 하나라도 문화재로 아끼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며 "하루빨리 시에서 현재 훼손된 부분을 복구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말했다.

그는 덧붙여 "앞으로 양산지역 다른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테마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당국에서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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