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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진은 현실과 상상력 사이의 진폭

[문화가 있는 곳 탐방3] 전시와 교육과 사진문화포럼이 공존하는 충무로 갤러리 '브레송'

등록|2010.08.29 11:40 수정|2010.08.29 11:40
충무로역에서 5번, 6번출구로 나서면 그 일대는 사진인들의 거리이다. 온갖 현상소와 인화점 그리고 카메라숍과 인쇄점들이 모여 있다.

그렇게 사진인들의 메카인 충무로답게 이곳에 있는 전시관들은 모두 사진 전문 전시관이다. 그러나 충무로의 전시관은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포토랜드에서 운영하던 '갤러리 랜드', 포토탑에서 운영하던 갤러리 'BIT' 등이 슬며시 사라지더니 올해만 해도 갤러리 M과 CBL도 현재 운영하고 있지 않다.

그렇게 보면 이제 충무로에 남은 전시관은 갤러리 '이룸'과 '브레송' 두 군데밖에 남아 있지 않다.

2009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 포스터2009년 12월1일부터 2010년 1월 31일까지 2개월간 가든5에서 열렸던 전시회 포스터 - 'CROSS-현신과 가상의 교차'란 제목으로 열린 이 전시는 김남진씨가 전시한 3번째의 국제사진페스티벌이다. ⓒ 이상봉

갤러리 '브레송'은 서울국제사진페스티발을 기획하고 주최한 '사진문화포럼' 대표 김남진씨가 운영하는 사진 전문 갤러리이다. 그는 국제사진전을 3회에 걸쳐 성공적으로 진행한 전시 기획자이며 사진 인문학 아카데미를 통한 교육시스템을 운영하는 교육자이기도 하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아담하다. 인사동의 갤러리 '나우' 정도의 크기이다. 이곳에서 세 차례에 걸친 '서울국제 사진페스티발'을 기획했고 마무리 했다.

갤러리 '브레송'은 단순한 전시만이 목적이 아니다. 이곳에서 전시와 교육과 사진문화포럼이 함께 존재하면서 현대사진을 추구하는 신진사진작가 양성과 국내외적인 전시기획을 꾀하는 곳이다. 사진인들이 모여 함께 교육하고 전시하고 기획하는, 전반적 통합 시스템으로 사진인들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1. 사진문화포럼

사실 갤러리 '브레송'은 김남진씨가 대표로 있는 '사진문화포럼'의 목적에 일치하기 위한 사업 속에 포함된 일부일 수도 있다.

사진문화포럼은 2008년 2월에 법인화 되었다. 발기인 대표로서 포럼을 발기시킨 김남진씨는 사진문화포럼이 존재해야 하는 시대적 당위성과 목적, 필요성을 소상히 말한다.

"지금 시대는 인터넷과 디지털카메라의 대중화로 사진에 대한 대중적 인식 확산이 어느 때보다도 활발해지고 있고 예술로서의 사진에 대한 지위도 공고해졌다"고 했다.

"이렇게 사진에 대한 양적인 지형 확산은 사진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사진인구의 저변 확대, 사진문화의 발전 가능성이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단순한 양적 확대에 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한다.

그러기에 그는 "보다 전문화된 사진에 대한 수요와 욕구를 해결해 주기 위한 광범위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런 이유에서 그는 사진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공통의 문제 제기나 현안들을 이슈화, 담론화시키고 한국의 사진예술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평가하며 한국 사진문화의 보다 나은 질적인 발전을 도모하고자 '사진문화포럼'을 법인화 하였다고 했다.

사진문화포럼 대표 김남진2010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 총감독, 사단법인 사진문화포럼 대표, 사진인문학 강사 ⓒ 이상봉


그는 앞으로 사진의 메카인 충무로에서 아마추어 사진가들을 위한 축제를 벌이겠다고 한다. 사진이 본업이 아닌 사진가들의 진정한 아마추어리즘 정신에 입각한 사진 축제 한마당을 벌여 보겠다는 것이다. 국제사진전을 3회나 개최한 그의 능력을 믿어보고 싶다.

그 외 사진가 DB(database) 구축과 법인의 정회원 중심의 아마추어 사진가를 위한 기획전시 등 프로 및 아마추어 작가에게 작가로서 한층 더 발돋움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그렇게 하는 것이 바로 포럼의 목적이기도 하단다.

2. 사진 인문학 강좌

현재 이곳 갤러리 브레송에서는 사진 전문 교육프로그램이 이루어지고 있다. 올초부터 시작된 '사진 인문학 강좌'는 1기를 끝내고 2기 강좌가 8월말 오픈 강의 후 9월부터 본강의가 시작된다.

이 강좌는 단순한 기본 사진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사진 작업을 확립할 수 있도록 전문가와 멘토링(Mentoring) 시스템을 통한 레벌 업 과정이란다.

이미 사진의 길을 걷고 있는 분이나 새롭게 접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강좌로, 자신만의 사진 세계를 확고히 구축할 수 있는 기반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오늘날  문화센터와 사회교육원 등 수많은 사진 강좌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강좌가 사진 기초와 촬영법 등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안타깝다."

이에 이곳에서 행하는 사진인문학강좌는 "현대사진은 현실과 상상력 사이를 진폭, 비상하는 매체인 만큼 감성과 상상력을 증대시키는 실전교육과 Mentor+Tutor교육으로 심화된 사진교육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다"고 한다.

소수 정예인원을 받아 일주일에 하루 3시간씩 이루어지는 이 강좌는 이론2시간과 1시간의 감성+상상력 훈련이 함께 진행된다.

1기는 졸업전시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으며 1기생 중 김승혜의 개인전 '거꾸로 가는 시계(視界)'가 31일까지 전시되고 있으며, 연이어 1기 졸업생의 개인전이 이어진다고 한다.
강사는 강혜정(파리8대학교 박사과정, 사진미학)과 김남진(2010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  총감독/사단법인 사진문화포럼 대표)가 맡고 있다.

3. 갤러리 브레송

갤러리 브레송은 신진 작가 및 중견 작가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원스텝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한다. 리플렛, 액자, 인화, 및 광고까지 모든 것을 대행한단다. 작가는 작품에만 전념하고 준비는 갤러리 측에서 맡아 하는 시스템이다.

김남진씨는 말한다. "사진계는 미술계에 비하여 전시문화의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 작가와 기획자의 구분이 모호하다. 요즘 들어 사진계에서도 전시회에는 큐레이터가 꾸미는 전시회가 많아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멀었다"고 한다. 그러기에 갤러리 '브레송'은 작가는 작품에, 전시는 기획자가 맡아 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사진계가 계속적인 발전을 위하여는 사진에 대한 이론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단다. 작가는 작가로서 발전하고, 비평가는 비평가로서, 기획자는 기획자로서의 발전이 있는 사진계가 되었으면 좋겠단다.

그래서 그는 이러한 새로운 발전과 시도를 '사진문화포럼'을 통해 운동을 전개하고자 한다. 중요한 사진인들과의 교류를 통하여 포럼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회원들을 확충하여 사진계의 새로운 또 하나의 축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한다.

그의 바람대로 새로운 사진계의 힘이 갤러리 '브레송'에서 태동되고 발전되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갤러리 브레송 내부충무로 사진 전문 갤러리 브레송의 모습. ⓒ 이상봉


갤러리 브레송
(서울시 중구 충무로 2가 52-10 고려빌딩 B1 갤러리 브레송, 02-2269-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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