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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나선 김태호 "양파 총리? 까도 까도 나올 게 없어"

청문회 이틀째 의혹 적극 반박... "문제 후보자들, 해임 건의도 할 것"

등록|2010.08.25 14:31 수정|2010.08.25 14:31

▲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에 대한 질의를 받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어떤 분들은 (저보고) 까도 까도 끝없는 양파 같다고 하지만 까도 까도 나올 게 없다. 자부하고 싶다."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연일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다. 김 후보자는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지금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제가 이 자리까지 온 것은 많은 의혹이 있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자가 국민들이 공직자에게 요구하는 도덕적 기준에 맞다고 생각하느냐"는 이범래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군수와 도지사를 하면서 많은 일들을 했다"며 "모두 의혹을 가지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제 나름대로 멀리 미래를 보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자기 검증을 해왔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부인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한 점이라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사퇴하겠느냐"는 질문에 "당장 사퇴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청문회를 통해 제 한계, 허점도 많았다는 반성도 하게 된다"며 "재산신고 누락 등 소홀했던 점은 인정하지만 고의적으로 허위기재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입각 후보자 가운데 문제가 있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해임 건의를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병석 민주당 의원이 "쪽방촌에 투기한 지식경제부 장관, 17차례 부동산 거래를 하고 5차례 위장전입한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막말을 한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 등 도덕적 수준에 맞지 않는 인사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할 생각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김 후보자는 "정식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의 눈높이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 과감하게 해임 건의도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좀 더 엄격한 인사검증 기준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 "이번 개각부터 적용되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저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위장전입에 대해서도 "법을 준수해야 하는 공직자로서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안상근 준비단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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