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할아버지 '춤바람' 현장은 이렇습니다
부평아트센터 '십정다방 추억의 파티'를 소개합니다
▲ 부평아트센터가 지역주민 초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한 ‘십정다방 추억의 파티’가 8월 28일 오전 11시 커뮤니티홀 ‘호박’에서 개최됐다. 할머니들이 떡볶이를 함께 만들며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즐거워하고 있다. ⓒ 이정민
국제세미나 등으로 한때 분위기가 무거웠던 부평아트센터 2층 커뮤니티홀 호박(HoBak)이 할아버지·할머니들의 웃음소리와 떡볶이 향기, 그리고 70~80년대 추억의 음악들로 모처럼 들썩거렸다.
부평아트센터(관장 조경환)는 지역주민과 함께 나누는 문화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십정다방 추억의 파티'를 지난 28일 오전 11시 세미나실과 커뮤니티홀에서 개최했다. 이날 파티에는 할아버지·할머니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함께 추억의 댄스를 추고 떡볶이를 만들며 시간을 보냈다.
▲ 미스터 DJ와 함께한 추억의 고고댄스 파티. ⓒ 이정민
먼저 2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던 추억의 고고댄스는 70~80년대 음악에 맞춰 함께 춤을 추는 시간. 한껏 멋을 부리고 땀을 흘려가며 춤을 추던 할머니들은 "배짱 좀 키워보자", "우리는 이런 곳을 너무 안 나가니까 배짱이 없어", "이젠 쑥스러워 하지 말고 당당해지자" 며 즐거워했다.
이어 커뮤니티홀 호박에서 6명씩 팀별로 나눠 '떡볶이 누가 누가 더 잘하나'라는 부제로 음식경연대회가 진행됐다. 팀원들은 '이겼다! 떡볶이'팀, '웰빙 떡볶이'팀, '청춘 떡볶이'팀 등으로 구성한 뒤 음식솜씨를 뽐냈다.
십정 1동에서 친구랑 함께 왔다는 이효순(65) 할머니는 "이런 경험을 해보지 못해 처음엔 쑥스럽고 그랬는데, 함께 춤추고 떡볶이도 만들면서 이야기를 나누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정말 즐거웠다"며 "앞으로 이런 파티가 자주자주 열려 모르는 이웃 간에 정도 나누고 친구도 사귀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노인들은 떡볶이를 만드는 동안 파티 사회자가 나누어 준 종이에 각자 참가 소감을 적었다. '십정다방은 내 생에 제일 기쁜 공간이다', '십정다방은 내 청춘의 보고다', '십정다방은 한 낮의 정겨운 카페다', '십정다방은 행복한 사랑방이다' 등 추억의 십정다방에서 보낸낸 소회를 재밌는 문장으로 풀어놓았다.
부평아트센터 조경환 관장은 떡볶이 경연대회 심사를 마친 후 "우리 극장은 어르신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극장으로써 역할도 충실히 해 나갈 것입니다. 할아버지들이 많이 나오셨으면 좋은 만남도 주선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해드리지 못해 죄송스럽습니다. 앞으로 가슴이 따뜻해지고 지역주민의 행복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으로 보답해 드리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부평아트센터 조경환 관장은 시ㆍ공간이 허락하는 한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열린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이정민
▲ 세월의 무게만큼 거칠어 진 할머니들의 손들이 모여 사랑의 떡볶이가 완성돼간다. ⓒ 이정민
▲ 십정다방은 000이다.(행복한 사랑방이다) ⓒ 이정민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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