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아산 우전터미널, 승차권 판매대금 지급 건으로 갈등

8월 지급분 2억여 원 미지급... 버스업체 "경영난 심화 우려... 법적조치할 수도"

등록|2010.08.31 17:31 수정|2010.08.31 17:31

▲ 우전터미널이 버스승차권 판매대금 2억여 원을 버스회사 측에 지급하지 않아 갈등을 빚고 있다. ⓒ 박성규



충남 아산시 모종동에 시외버스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우전이 버스승차권 판매대금 문제로 버스사업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회사 경영 악화를 이유로 버스사업자에게 지급해야 할 8월분 버스승차권 판매대금 2억여 원을 지급하지 않아 반발을 사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이곳을 사용하고 있는 10개사 버스사업자들은 31일 오전 ㈜우전 측과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고 버스사업자 측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향후 기존 1주일 단위로 정산하던 승차권 판매대금을 매일 지급할 것과 밀려 있는 미지급금을 1개월 내로 정산하는 조건으로 현금보관증을 작성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우전의 대표이사는 참석하지 않고 대리인이 참석해 자신은 "결정권이 없다"는 이유로 이 같은 요구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헤어졌다. 오는 9월3일 오전 ㈜우전 대표이사 참석을 전제로 다시 협상 테이블을 마련, 논의키로 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버스사업자 L씨는 "승차권 판매대금의 10.5%를 ㈜우전 측에 터미널 사용료로 주고, 나머지 89.5%는 버스사업자들이 갖는다"며 "하지만 8월부터 ㈜우전 측이 운영상 적자를 이유로 승차권 판매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버스회사들의 경영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아울러 "이러한 사정에도 버스회사들은 이용객들의 불편을 방관할 수 없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버스를 계속 운행하고 있다"고 현 실정을 피력한 뒤 "㈜우전 측이 버스사업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는 부득이 형사고발 등 법적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쉽게 해결되지 못하고 법적다툼으로 비화될 조짐이 다분해 보이는 등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문제로 '버스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