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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전혁 의원 짐승에 빗댄 개그맨 노정렬 불구속 기소

노정렬 "개나 소는 명예훼손 안 돼"... 검찰 "모욕" 혐의, 애청자 "힘내라"

등록|2010.09.01 12:15 수정|2010.09.01 12:18

▲ 노정렬씨. ⓒ 오마이뉴스 권우성


서울남부지검 제4형사부(홍순보 부장검사)는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을 '짐승'에 빗대어 비난한 혐의(모욕)로 개그맨 노정렬(39)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8월 31일 밝혔다.

시사풍자 개그맨인 노씨는 지난 5월 16일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전교조 창립 21주년 기념식에서 전교조 명단을 공개해 전교조와 갈등을 빚은 조전혁 의원에 대해 "이참에 한번 '떠볼라고' 조 의원이 발악을 했다. 뜨긴 떴다. 얼굴이 누렇게 떴다"고 비판했다.

이에 사회자가 "명예훼손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자, 노씨는 "명예훼손 걱정할 것 없다. 명예훼손이라는 것은 훼손될 명예가 있는 사람에게나 해당되는 거지, 훼손될 명예가 없는 개나 짐승, 소는 물건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명예훼손이 안 된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당시 현장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그러나 이에 불쾌해진 조 의원은 "개그맨 노정렬이라는 사람을 알지 못하는데, 저에 대한 온갖 비아냥을 했다"며 "노정렬이라는 개그맨이 왜 저를 '짐승'에까지 비유하며 증오와 분노를 토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이런 극도의 증오를 토할 만큼의 악연을 맺은 기억이 없다"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결국 조 의원은 당시 노씨의 발언을 촬영한 영상을 입수해 노씨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했다며 5월 2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노씨는 서울대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제3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잠시 관료의 길을 걷다가, 공무원 생활을 뒤로하고 1996년 돌연 MBC 공채 개그맨 7기에 합격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각종 프로그램에서 시사풍자 개그를 선보였고, 현재 CBS 라디오 프로그램 시사풍자쇼 <뉴스야 놀자>를 5년째 진행하고 있다. 노씨는 관료주의를 신랄하게 풍자하는 대표적인 시사풍자 개그맨으로 유명하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노씨가 진행하는 <뉴스야 놀자>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격려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자신을 택시기사라고 밝힌 서상영씨는 "짐승들도 사람이 되고 싶어 개그계의 홍길동을 물고 들어갑니다. 노정렬씨! 힘내세요. 애청자들이 응원합니다. 절대 기죽지 마세요. 멋진 방송, 즐거운 방송 부탁합니다"라고 격려했다.

'윤지맘'이라는 이기송씨도 "어젯밤 소식에 정말 깜짝!~~놀랐어요. 정렬씨의 당연지당한 말씀에 저도 진심으로 두 손 모아 박수쳐드려요~~짝짝짝~~꼭 힘내시고 절대 기죽지 마세요! 홧팅!"이라고 응원 메시지를 올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법률전문 인터넷신문 <a href="http://www.lawissue.co.kr"><B>[로이슈](www.lawissue.co.kr)</B></A>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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