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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남강댐 물 부산 공급 반대 입장 확고"

1일 사천시 방문해 업무보고 받아... "용역 결과, 갈수기에는 공급할 여유량 없다"

등록|2010.09.01 20:09 수정|2010.09.01 20:09
정부가 남강댐 물의 부산권 공급을 추진하는 속에, 김두관 경상남도지사가 "경남도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반대 방침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1일 사천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남강댐 물의 부산권 공급 여부에 대해 언급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김두관 지사는 "사천시와 사천시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여러 차례 국토해양부와 협의하고 설명했지만 정부가 '맑은 물 공급'에 미련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하루 65만 톤 공급을 주장하고 있지만 경남도가 용역한 결과 갈수기에는 공급할 여유량이 없다"고 말했다.

▲ 1일 사천시를 방문한 김두관 경남지사가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찾았다. ⓒ 경남도청



이어 김 지사는 "남강댐 물 문제와 관련해 경남도가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 사천시민들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잘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천을 비롯한 서부경남권 주민들은 남강댐 물의 부산권 공급에 반대하고 있다. 남강댐 물을 부산권에 공급하려면 댐 수위를 높여야 한다. 지역에서는 대책위를 만들어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김 지사는 "먼저 부산과 울산 역시 예전에는 같은 경남이었으며, 지금도 경남의 형제자매가 살고 있는 곳"이라며 "부산지역 일부에선 남는 물을 안 준다며 섭섭해 하는 것 같다", "함양과 산청에서도 새 댐을 짓는 것에 부정적인 만큼 지역민들이 이 문제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사천시청에서 정만규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보고를 받고, 뒤이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했다.

정만규 사천시장은 환영사에서 "대한민국에서 으뜸가는 경남 건설을 위해 (김 지사가) 바쁜 와중에 사천시를 방문한 것을 사천시민을 대표해 환영한다"면서 "사천시 발전은 경남 발전으로 연결되는 만큼 많은 지원을 기대한다. 낙후한 서부경남 인구가 외지로 유출되지 않고 서부경남이 발전할 수 있도록 역량을 마음껏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사천시는 경남도에 ▲시도 1호선 확·포장사업, ▲국도 3호선~죽림삼거리 도로 확장, ▲삼천포공설운동장 기능 개선 관련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김두관 지사는 "사천시 공무원 가족 여러분께서 반갑게 맞이 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국도 3호선 확장포장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곧 완공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어 사천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항공산업 소재 국가산업단지 지정과 관련해 김 지사는 "지난 8월 지식경제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 장관들과 만나 조기에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보고했다"면서 "사천은 공항과 항만, 고속도로 등 뛰어난 교통조건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 비약적 발전이 기대된다. 항공우주산업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진주 정촌일반산업단지 조성에 대해, 그는 "오염 피해가 없도록 경남개발공사와 협의해 잘 준비하겠다. 진주시·사천시와 협력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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