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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호종 안면송 수천그루 훼손

4개팀이 훼손 현황 조사 중... "안면도 휴양림 복구 일주일 이상 걸릴 듯"

등록|2010.09.02 19:40 수정|2010.09.02 19:40

▲ 엿가락처럼 휘어진 안면송 ⓒ 신문웅


7호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충남 태안 지역에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충남도가 보호종으로 특별관리하는 안면송 수천 그루가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안면송은 안면도 전역에서 식생하지만 안면자연휴양림에 집단으로 모여 있어 충남도 휴양림관리사무소가 집중관리하고 있다.



곤파스가 완전히 지나간 2일 오후 안면휴양림 주변에는 전기톱을 든 인부들이 휴양림 곳곳에서 뿌리채 뽑히거나 엿가락처럼 휘어진 안면송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휴양림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휴양림과 수목원에서만 500그루 이상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조사를 위해 직원들을 4개팀으로 구성해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안면도 전역에서 수천 그루의 안면송이 훼손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밤 숲속의 집에 투숙객들이 있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단 숲속의 집 두 곳이 파손됐다"며 "앞으로 휴양림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려면 1주일 이상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면도 주변의 도로변 곳곳에서 수십 년 된 아름드리 안면송이 곳곳에 쓰러져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 안면휴양림 주차장에는 쓰러진 안면송들이 즐비하다 ⓒ 신문웅


▲ 안면도휴양림 표지석에도 아름드리 안면송이 쓰러져 있다. ⓒ 신문웅


보호종으로 관리되는 안면송은 불에 탄 숭례문의 재건과 조선시대 궁궐의 건축에 사용되는 등 우수성을 인정 받았으며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으로 밀반출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한편 휴양림 관리사업소는 "이번 훼손으로 상당량의 건축용 안면송이 생겼지만 보호종이라 함부로 처리할 수 없고 상부의 방침을 받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안면송의 수난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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