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공정사회 유독 강조, '입맛 쓴 반성문'
5일, 2010 장·차관 워크숍... 공직사회와 사회지도층 솔선수범 언급
▲ '공정한 사회'를 주제로 한 2010 장ㆍ차관 워크숍이 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장ㆍ차관급 공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청와대 제공
이명박 대통령이 김태호 총리 지명자와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낙마와 관련해 입맛 쓴 반성문을 내놨다.
8·8 개각에서 살아남은 유 전 장관의 사퇴와 관련해서는 "(장관 딸 특채가) 보통 때 같으면 오래된 관습이라고 통과될 수 있는 문제일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공정사회를 기준으로 보면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총리 지명자 낙마와 외교부장관 사퇴 2가지 사안을, 화가 복이 되는 기회로 만들자"고 덧붙였다.
이날 워크숍에서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만 '공정사회'라는 용어를 20번 가까이 언급했다. 회의장 전면에는 '공정한 사회,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펼침막도 걸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공직사회와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솔선수범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각계각층 공직자부터 정치, 사회, 경제, 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의 사람이 공정사회 기준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사회 지도자급, 특히 기득권자들이 지켜야 할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마 기득권자에게는 매우 불편하고 고통스럽고, 정부·여당이 먼저 많은 고통과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유명환 낙마)은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한 단계 격이 높은 나라를 만들 수 있다, 이번 정권이 공정사회를 만드는 마지막 기회, 매우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구리농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한 경험을 잠깐 언급한 이 대통령은 "노점상, 리어카 하다가 구멍가게 낸 분들이 '나는 헤쳐나갈 테니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 도와 달라'고 하더라, (시장 상인) 두 분을 만나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제일 바닥에 있는 사람이 자기보다 바닥에 있는 사람 위로해 달라고 하더라, 이게 우리가 본 받아야 할 사안"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감사원장을 포함한 장관 16명과 장관급 인사 4명, 차관급 인사 50명, 청와대 대통령실장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전날 사의를 표명한 유명환 전 장관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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