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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먹으러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네

여수 남산동 '수산물특화시장'서 회 싸게 맛보기

등록|2010.09.06 15:01 수정|2010.09.06 15:01

▲ 여수수산물특화시장은 싱싱한 생선을 즉석에서 회를 떠서 실비로 제공한다. ⓒ 조찬현


여수 남산동의 '수산물특화시장'. 그 규모가 실로 대단하다. 수족관마다 활어가 춤을 춘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줄돔, 입을 삐쭉 내민 쥐치, 수족관 바닥에 납작 엎드린 광어, 등활어는 그 종류만큼 생김새와 표정도 다양하다.

산호초횟집(39.박현주)을 찾았다. 커다란 몸집을 느릿하게 움직이는 농어, 그 자태가 범상치 않은 참돔, 제철을 맞아 인기절정인 전어, 다양한 활어의 동태를 살펴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 부부가 함께 일하는 산호초횟집이다. ⓒ 조찬현


부부가 함께 일하는 이곳은 전어나 활어를 즉석에서 회 떠준다. 지난 3일 전어 1kg의 가격은 1만 7천 원이었다. 이정도면 3명이서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양이다.

▲ 수족관에는 줄돔, 광어, 농어, 전어, 입을 삐쭉 내민 쥐치 등 다양한 어종의 활어가 있다. ⓒ 조찬현


▲ 전어철이다. 회로 먹어도 좋고 초고추장에 버무려낸 회무침이나 구이의 맛도 별미다. ⓒ 조찬현


"시세대로 팝니다. 엊그제까지 2만 원이었는데 오늘은 1만 7천 원입니다. 전어는 회로 먹어야 맛있습니다. 비린 맛을 싫어하면 구이나 회무침도 좋고요."

▲ 전어손질은 피를 빼고 비늘을 제거한다. ⓒ 조찬현


'며느리 친정간 사이 시어머니가 문을 걸어 잠그고 먹는다'는 '전어'. 바로 그 전어철이다. 전어는 회로 먹어도 좋고 초고추장에 버무려낸 회무침이나 구이의 맛도 별미다. 돈 생각 않고 먹는다고 해서 전어(錢魚)라는 이름까지 얻었다고 하니 예부터 명성이 대단했던 모양이다.

전어를 석쇠에 구우면 그 냄새가 1km밖까지 퍼진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속담도 있다.

여수 남산동의 '수산물특화시장'은 일반시장과는 다른 차별화된 시장이다. 현대화된 건물로 약 8200㎡의 부지에 지상 3층 연건평 약 7530㎡ 규모다. 본 건물 외에 아케이트 동은 지붕이 개폐되는 첨단 시설을 갖추었다.

▲ 활어수족관의 바닷물은 비브리오 패혈증이나 식중독을 차단하기 위해 UV자외선으로 살균 처리했다. ⓒ 조찬현


활어수족관의 바닷물은 여름철 비브리오 패혈증이나 식중독을 차단하기 위해 UV자외선으로 살균 처리했다. 상가는 호남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250여개의 점포에서는 활어와 선어는 물론 건어물과 젓갈류, 돌산 갓김치 등 지역특산품을 판매한다.

▲ 싱싱한 생선을 즉석에서 회를 떠서 시장건물 2층 식당으로 가져가면 실비로 먹을 수 있다. ⓒ 조찬현


싱싱한 생선을 즉석에서 회를 떠서 시장건물 2층 식당으로 가져가면 실비로 먹을 수 있다. 회는 포장도 해준다.  이곳에서 보는 여수항의 경치는 정말 아름답다. 뒤척이는 어선, 돌산대교를 뒤로 한 채 날아가는 갈매기, 장군도, 가을빛 하늘이 한 폭의 그림처럼 한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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