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조각 모아 대한민국의 '꿈'을 완성하다
대학생 동아리 '생존경쟁' 월미도서 경술국치 100주년 퍼포먼스 개최
▲ ‘당신의 소중한 꿈을 적어 주세요’ 대학생 문화창조 동아리 ‘생존경쟁’ 회원들이 9월 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5시까지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대한민국 100년의 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 이정민
4일, 태풍이 언제 지나갔냐는 듯 따가운 폭염의 햇볕이 내리쬐는 월미도 거리가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에메랄드 빛 반짝거림이 장관을 이루는 바다를 마주보며 데이트하는 연인들의 웃음소리와 아빠 손을 잡고 분수대의 물을 벗 삼아 천방지축 뛰어 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열혈 청춘들의 화려한 몸짓과 환호성으로 가득한 공연장 웃음소리가 그렇다. 그리고 또 하나. '생존경쟁' 로고를 부착한 하얀색 티셔츠를 입은 대학생들의 '시민들의 꿈을 사는' 행복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여러분의 꿈을 기록해주세요~.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답니다."
▲ 휴일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나온 시민이 가족의 소중한 꿈을 적으며 행복해하고 있다. ⓒ 이정민
바로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이해 우리 역사를 올바로 알고자하는 취지에서 대학생 문화창조 동아리 '생존경쟁'이 진행하는 퍼포먼스다. 이 퍼포먼스는 '대한민국 100년의 꿈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생존경쟁'은 서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동덕여대, 경원대 등 11명으로 구성된 대학생 문화창조 동아리다. 대한민국 대학생들의 트렌드를 대변하고 참신한 생각을 바탕으로 공익적이고 문화적인 행사를 실천하고 있는 단체다. '생존경쟁'은 지난 4월 26일 명동에서부터 시작한 '대한민국 100년의 꿈 프로젝트' 행사의 일환인 퍼포먼스를 지난 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인천 중구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11월 초 광화문 광장에서 가로 30m, 세로 50m의 대형 걸게 작품으로 승화시켜 전시될 계획이다. 월미도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생존경쟁'은 이후 그 과정에서 모아두었던 시민의 꿈 내용이 담긴 조각들을 정리,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씨와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의 도움을 받아 아트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적어 놓은 꿈 조각들은 6개월간 전국을 돌며 1만 8000장이 모아졌으며, 개인적인 바람과 소망을 이야기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대한민국 100년의 꿈 프로젝트'는 뉴욕 타임스퀘어 독도 광고로 유명한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와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씨가 올해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전문 활동가로 대학생 동아리 '생존경쟁'이 함께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진행 중이다.
▲ 올해 프로젝트에는 지난해 독도 홍보에 이어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아 ‘올바른 역사의식 찾기’라는 전시회가 함께 진행됐다. ⓒ 이정민
한편, 생존경쟁은 1994년 창단 이후 서울시 정도 600년 타임캡슐 행사 참여, 월드컵 단독유치 기원 대학생 축구 대회 개최, 건국 60주년 기념 6000인 참여 태극기 제작, 대한국인 손도장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대학생들만이 할 수 있는 독창적인 행사를 펼쳐오고 있다.
성균관대 러시아어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윤순용 생존경쟁 동아리 16대 회장은 "지금도 생존경쟁 회원들은 사회, 문화적 이슈에 대한 연구와 기업·관공서·학교 등과의 협의를 통해 여러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30주년이 되는 해까지 글로벌 동아리로 성장해 대한민국 대학생들의 기상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 프로젝트와 함께 진행한 '경술국치를 말하다'를 통해 과거 100년과 미래의 100년을 이어줄 역사적 진정성을 담고 싶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듯이, 왜곡된 역사의식을 바로 잡고, 올바른 역사를 알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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