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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이 하면 문순씨도 한다

[유쾌한 준법민란 백만 프로젝트 11차 거리 행동 현장]

등록|2010.09.09 10:46 수정|2010.09.09 10:46

민란 거리 행동 11차 행동 대장최문순 의원이 베니스 영화제 참석 중인 문성근을 대신해 거리 행동에 나섰다. ⓒ 라디오 21


8일 오후 6시 광화문 교보 앞. 국회보다 거리에서 더 많이 보았던 최문순 의원이 '대국민 제안서'를 들고 거리 행동 11차 활동을 시작했다. 문성근의 베니스 영화제 참석으로 틈이 생기자 "문성근이 하면 나도 한다"며 흔쾌히 일일 도우미를 자처한 사람들 중 첫 번째 거리 행동 대장이다.

중계팀 앞에서 준비 중인 최문순 의원최문순 의원이 제안서를 들고 나눔을 준비하고 있다. ⓒ 라디오 21


최문순 의원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비교적 많은 이유는 대한문 분향소, 미디어 악법철폐, 4대강 반대 집회 현장 등 부당한 사회 현실에 항거하는 시민들과 목소리를 같이한 때문이다.

이제 막 불씨를 지핀 민란 거리 행동이 문성근의 베니스 영화제 참가로 맥이 끊기지 않을까 염려했던 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최문순, 임수경, 여균동 감독 등이 문성근을 대신해 거리 행동을 펼칠 일일 도우미를 자처했다. 여기에 시민촛불 활동가들, 어르신들, 학생들까지 시간이 날 때마다 제안서 나눔 장소로 달려나와 함께하기 때문이다.

제안서를 나눠 주는 최문순 의원최문순 의원이 시민들에게 제안서를 나눠주고 있다. ⓒ 라디오 21


어제 처음 제안서 나눔 거리 행동 장소를 찾았다는 곤드레 김(개그 시사 프로 진행자)씨는
이렇게 현장 분위기에 대한 느낌을 전한다.

"유쾌한 준법민란 백만 프로젝트가 시작된 날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장에 나와 함께하지는 못했다. 음료수를 10개 정도 준비해 왔는데 30개를 준비해왔어도 모자랄 뻔했다. 이렇게 자원봉사자들이 많은 줄 몰랐다. 음료수를 넉넉하게 챙기지 못해 죄송하다. 이렇게 마음이 모아지는 것을 보니 희망이 보인다. 다음에도 기회 있을 때 함께 하겠다."

최문순 의원과 시민최문순 의원을 알아 본 시민들이 반갑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 라디오 21


대학로에서 음료수를 건네고 갔던 정준영 교수 부부는 아예 제안서를 들고 나누는 일에 동참을 하고 있었다. 청문회 이후 잠시 게시판을 어지럽힌 사안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한다.

자원봉사자가 손수 쓴 글을 들고 서 있다.거리 행동이 시작된 후 매일 자리를 함께 한 자원봉사자가 자신이 쓴 글을 들고 서 있다. ⓒ 라디오 21


"사실 더 일찍 이번 일을 방해하는 안티들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에상보다 늦은 셈이다. 유쾌한 준법민란 프로젝트의 핵심은 국민들의 열망을 행동으로 묶어 냈다는 점이다. 누구나 바람직한 대안을 생각할 수 있지만 누구나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행동에 옮겨 불씨를 지핀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방해하고 음해하는 세력들이 더 많이 생겨 날 것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진실이 무엇인지 어느 곳에 진정성이 있는지 분별할 것이고 마음을 모을 것이다. 흔들리지 않고 한 달, 두 달, 지속적으로 행동이 이어지면 시민들은 거기서 진정성을 볼 것이다. 201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패배시키지 못하면 2017년도 국민들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것이 이번 백만 프로젝트가 꼭 성공해애 되는 이유다. 힘을 내라. 우리 부부도 시간이 날 때마다 현장에 나와 함께 하겠다. "

11차 거리 행동을 마치고도우미들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 ⓒ 이명옥


더 이상 국민을 무시하는 정부와 여당을 방관할 수 없다는 국민들의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 알 수 있었다. 인구가 많아지고 직업이 다양해지면서 대의정치를 통해 국민의 권리와 목소리를 정치인들에게 위탁했다. 국민의 권리를 위임받은  정당이나 정당인은  반드시 기억해야만 한다. 국민은 정당의 위에 있는 진정한 주인이며 언제든 정당에 속한 이들의 공과에 따라 그들을 심판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인터뷰 중인 최문순 의원최문순 의원이 거리 행동 11차 행동 대장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도중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라디오 21

- 문성근의 유쾌한 준법민란 백만 프로젝트  거리 행동 11차째다. 잠시 함께 해준 적은 있지만 오늘은 4시간 전일 활동 도우미다.  함께 거리 행동을 하는 것은  이 프로젝트에서 어떤 비전을 보았기 때문인가?
"비전이 보인다기보다는 열심히 해서 국민들의 뜻이 야당들이 힘을 합쳐서 이명박 정권의 독주에 제동을 걸어달라는 것인 것 같다. 그 뜻을 문성근씨가 받들어 국민의 뜻에 의해서 야 3당이 3당이든 4당이든 5당이든 힘을 힘껏 합쳐서 민주주의를 회복하는데 나서라는 뜻에서 나와서 돕고 있다."

- 제안서를 받기는 하지만 정확하게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최 의원이 파악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기존의 정당이라는 것이 크던 작던, 먼저 만들어졌건 나중에 만들어졌건 간에 일정한 부분의 기득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정당의 속성은 국민의 뜻을 받들기보다 자신들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기본이 되고 있다.' 이것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국민들은 각 정당이 스스로의 몸집을 키우는 것 보다는 힘을 합쳐서 이명박 정권의 독주에 제동을 건 후에 함께 성장해 나가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국민들의 뜻을 야당들이 좀 더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 그러면 이런 인터뷰를 통해서 다른 시민 여러분들께 이 의도를 알리면서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좀 전에 말씀드린 대로 기존의 정당들이 야당 전체의 크기, 이명박 정권의 독주정권에 제동을 걸기보다 각자의 권력, 세력, 몸짓을 키우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고 그게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의 소망은 야당들이 힘을 합쳐서 이명박 정권에게 제동을 좀 걸어 달라 이게 아니겠는가? 그러니까 우리 국민들께서 야당들에게 좀 더 압력을 넣어서 힘을 합쳐서 싸움을 좀 잘 하도록 해 주시고 좀 더 관심을 가져주셔서 100만 명의 회원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가입을 해 주시면 좋겠다."

- 1차적인 단계가 끝난 다음에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서 같이 적극적으로 토론을 하거나 의견을 제시 해 줄 의향이 있나?
"물론이다. 언제나 같이 하겠다."

- 사람들이 요구 하는 것이  예를 들어 일정 인원이 차고 난 다음 문성근씨 혼자 지방에 못 갈 경우에 필요할 때에 지방에 가서 의견을 토로하고 그럴  의향도 있나?
"물론이다. 그런데 다만 12월까지 국회가 진행이 되고 있어서 국정감사라던가 그런 일정만 겹치지 않는다면 제가 최대한 동행하면서 도울 생각이다."

- 4시간 내내 거리에서  뛰어보니 어떤가?
"아, 많이 힘들다.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다. 나는 거리에 더 많이 서 있어봤고 필요에 따라 의견서를 나누어 준일도 많다. 하지만 보통 두 시간을 넘기는 않았다. 열흘씩이나 4시간씩 거리에 서 있었던 문성근 씨가 존경스럽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라디오 21에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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