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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은 정부가 하는 말과 거꾸로 보면 된다"

강기갑 의원 등 800여명 참석 속 경남도민대회 열려... 11일 상경 투쟁

등록|2010.09.10 21:08 수정|2010.09.10 21:08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사천)은 '대북쌀 지원'을 강조하면서 "옛날부터 남쪽은 평야가 많고 북쪽은 산악으로, 쌀은 남북이 나눠 먹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북쪽은 쌀이 없어 주민들이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는데, 남쪽은 누런 들판에 시름만 쌓인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10일 저녁 창원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4대강 사업 중단, 쌀값대란 해결, 노동법 재개정, 교사·공무원 탄압 중단 경남도민대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강 의원은 "요즘 힘들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당당하게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10일 저녁 창원시외버스터미널 공터에서 열린 경남도민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윤성효


민생민주경남회의가 마련한 이날 집회에는 노동자, 농민, 교사, 공무원, 학생 등 8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노동법 개정'과 '쌀값대란 해결' '4대강사업 중단' 등이라고 새겨진 종이피켓과 촛불을 들고 참석했다.

▲ 10일 저녁 창원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경남도민대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4대강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고 서 있다. ⓒ 윤성효


민생민주경남회의 이경희 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이명박 정부가 2년반이 지났다. 그동안 투쟁 현장에서 얼마나 힘들었나"라며 "전교조와 공무원노조뿐만 아니라 농민들의 쌀 문제며, 4대강사업까지 정부는 무지막지하게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 세상은 정부가 하는 말과 거꾸로 보면 된다. '친서민정책'이라 하면 '진재벌정책'이고, '평화통일'이라 하면 '반북대결'이며, '농업선진화'라 하면 '쌀값폭락'이다. 또 '4대강 살리기'라 하지만 강은 처참하게 죽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쟁하는 것이다. 지금 가장 두려운 것은 체념과 포기다. 우리는 체념하고 포기할 수 없다. 다시 기운을 모아서 싸워야 한다"면서 "미친 사람한테 이기려면 같이 미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환문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과 박민웅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무대에 올라 연설했다. 창원대 율동 동아리 '비천무'가 율동공연을 하고, 노래패 '맥박'이 노래를 불렀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경남도민의 생명수, 낙동강을 죽이는 4대강사업 중단", "농업회생과 농민생존을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 "제2의 정리해고, 비정규직 불러오는 노동악법 개정", "전교조․공무원노조에 대한 탄압 즉각 중단", "민생파탄, 민주탄압 자행하는 이명박 정부 심판" 등을 외쳤다.

이날 경남도민대회 참가자 가운데 상당수는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국민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 민생민주경남회의가 10일 저녁 창원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연 경남도민대회에는 시민 800여명이 참석했다. ⓒ 윤성효


▲ 10일 저녁 창원시외버스터미널에서 열린 경남도민대회에 참석한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박창균 신부, 이경희 민생민주경남회의 운영위원장, 이종엽 경남도의원 등이 4대강사업 중단을 외치며 소신공양했던 문수 스님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 윤성효


▲ '4대강사업 중단' 등을 요구한 경남도민대회가 10일 저녁 창원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렸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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