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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남쪽에 '추석 이산가족 상봉' 제의

정부, 긍정적 검토중..시기적으로 추석이후 될 듯

등록|2010.09.11 13:03 수정|2010.09.11 13:13

▲ 2009년 9월 26일 추석계기 2차 남북이산가족상봉 첫날 오후 금강산 면회소에서 단체상봉이 이루어진 가운데 남측 김봉녀 언니에게 북측 동생 김순화씨가 "언니 항상 건강해야해요 음식 잘 먹고"라며 말을 건내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 2009년 10월 1일 추석계기 2차 남북이산가족상봉 마지막 날 오전 금강산 면회소에서 마지막 상봉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북측 리혜경씨가 100세인 어머니 김유중씨에게 마지막일지도 모를 상봉을 마치며 큰절을 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조선적십자회가 11일, 올 추석을 맞아 이산가족 상봉을 갖자고 대한적십자사에 제의해왔다. 우리 정부도 북측의 이번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천안함 사건 이후 경색국면의 남북관계가 최근 대북 수해지원 등과 맞물려, 향후 어떤 변화를 맞을지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장재언 북한 조선적십자회 위원장은 10일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보낸 통지문에서 "지난 시기 쌍방은 추석을 계기로 북과 남의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상봉을 진행해 이산가족의 아픔을 덜어주고 혈육의 정을 두터이한 좋은 전례를 가지고 있다"며 "올해에도 이날에 즈음해 흩어진 가족, 친척의 상봉을 금강산에서 진행하자"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또 "이번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금강산 상봉을 계기로 북남 사이의 인도주의 협력사업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며 "이상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북남적십자 관계자들의 실무접촉을 가질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남과 북은 2009년에도 추석을 맞아 9월26일부터 10월1일까지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가졌었다.

정부와 대한적십자사는 북측의 이번 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어제(10일) 오후 북한 적십자사회가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이 담긴 통지문을 보내왔다"면서 "대한적십자사에서 현재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앞으로 정부와 협의를 거쳐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2009년에 이어 이산가족 상봉이 결정되면, 실무접촉을 통해 구체적인 날짜와 규모를 정하게 된다"면서 "이후 가족 명단 등을 교환하고, 상봉 장소는 금강산관광지구내 이산가족 면회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추석이 열흘 정도 남은 상황에서 남북 간 실무협의가 빨리 이뤄지더라도 추석에 맞춰 상봉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제안은 최근 우리 정부의 대북 수해지원 등과 맞물리면서 천안함 사건 이후 경색국면의 남북관계에 다소 숨통이 트일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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