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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간 총리, 민주당 당대표로 선출... 당내 통합 등 과제 직면

등록|2010.09.14 18:50 수정|2010.09.14 18:50
[도쿄=외신종합 이진례 기자] 간 나오토(菅直人·63) 일본 총리가 14일 실시된 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서 오자와 이치로(小沢郎·68) 전 간사장을 제치고 압승해 당 대표로 선출됐다. 그러나 간 총리는 당내 통합을 이루고 분열된 의회에서 법안 통과를 위해 야당과의 협상을 주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간 총리는 곧 당 지도부 인사와 내각 개편에 착수,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패배로 흔들린 정권 운영을 바로세우는 한편 중의원과 참의원의 다수당이 엇갈려 혼선을 빚고 있는 국회와의 관계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간 총리와 오자와 전 간사장 간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져 선거 후유증이 심각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간 총리가 후임 인사에서 오자와 전 간사장 측 인사들을 어느 정도나 기용할 것인지에 따라 당내 화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간 총리는 엔고(高) 현상 및 경기약화, 국내총생산(GDP) 규모(5조 달러)의 2배에 달하는 국가채무 등에 대처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3개월 전 총리직을 맡은 간 총리는 이날 721점 대 491점이라는 예상치 못한 큰 격차로 오자와 전 간사장을 물리쳤다.

이날 일본 민주당 당 대표 경선은 민주당 국회의원 411명이 각각 2점씩 총 822점, 지방의원 2382명이 100점, 당원 및 당 지지자 약 34만 명이 300점을 행사해 전체 1222점 중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당선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실제 유효득표점수는 총 1212점이었다.

간 총리는 당초 오자와 전 간사장에 비해 뒤처질 것으로 예상됐던 국회의원 표에서도 412점을 얻어 400점에 그친 오자와를 앞섰으며 지방의원 표에서는 60점으로 40점을 얻은 오자와를 제쳤고 당원 및 지지자 표에서는 249점을 받아 51점을 얻은 오자와 전 간사장보다 거의 5배에 달하는 큰 점수차로 승리를 굳혔다.

이번 경선에 앞서 시장 딜러들은 간 총리가 오자와 전 간사장에게 패할 경우,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할 태세를 갖추고 있었을 정도였는데, 이는 지난 6월 정치자금 스캔들로 물러난 바 있는 오자와 전 간사장이 경제상황이 악화될 경우 추가로 채권 발행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날 간 총리는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일본경제를 부활시키고 민주당 내 통합을 이룰 결심이다"라며 "이제 당 대표 경선이 끝났다. 이제는 민주당 내 모든 의원들이 통합해 민주당의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 경제를 디플레이션에서 구해내고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자신의 최우선 목표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민주당이 대중의 신뢰를 얻게 된다면, 이러한 교착상태는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곧 내각 개편을 단행할 예정인 간 총리는 대규모 국가부채를 억제하기 위해 지출과 국채 발행을 억제하겠다고 약속해 왔다. 또한 고령화 시대의 사회복지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소비세율을 5%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도 밝혔다.

현재 일본은 지지부진한 경제성장 및 엔화 상승에 직면해 있으며 중국과 센카쿠(尖閣)제도 (중국명:댜오위다오 釣魚島) 영유권 분쟁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한편 오자와 전 간사장은 이번 경선에서 패배하더라도 간 총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오자와 전 간사장이 자신의 당을 만들고자 민주당 의원 빼내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eeka2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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