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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된 유시민 "가장 '중요한 정치' 하겠다"

참여정책연구원장으로 여의도정치 재개... 2012년 총선·대선 향한 잰걸음 시작

등록|2010.09.15 20:36 수정|2010.09.15 21:44

▲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원빌딩에서 열린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 개원식에서 참여정책연구원장직을 맡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 이병완 참여정책연구원 이사장, 전병헌 민주당 정책위의장 등 참석자들이 축하떡을 자르고 있다. ⓒ 유성호


"이번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국민들의 요구는 투표용지를 받았을 때 한나라당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 2명의 이름만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이를 거부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여의도 정치의 한 복판으로 돌아왔다. 명함에는 '원장'이라는 새 직함이 달려 있었다. 그는 국민참여당이 새로 만든 싱크탱크 '참여정책연구원'의 원장을 맡게 됐다. 15일 연구원 개원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유 원장은 "한 당의 정신을 만드는 일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정치"라며 의욕을 보였다.

여의도 복귀한 유시민... "진보자유주의를 정책으로 보여줄 것"

유 원장이 구상하고 있는 국민참여당 정신의 골간은 '진보자유주의'다. 그는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 개성과 권리를 존중하면서도 사회적인 해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공동선을 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국민 삶과 밀접한 중요한 문제들, 예를 들어 출산과 보육, 교육, 일자리 창출, 노인 복지 등의 분야에서 매력있는 정책을 생산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다원주의에 입각해 사회를 운영하면서도 시장의 실패를 보완하는 역할을 국가가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원장은 이같은 진보자유주의에 입각한 국가관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유 원장은 "진보정치란 국가권력을 통해 국민이 더 정의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라며 "진보와 보수가 가지고 있는 여러 국가론들을 살펴보면서 진보자유주의자의 국가론을 논하고 정책 기조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원장은 이 같은 노력이 2012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야권 통합을 하려고 해도 우리가 내놓을 정책이 있어야 한다"며 "총선과 대선에서도 '정권 교체'를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집권하면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전략과 전술로 작전을 짜는 참모와 파벌 및 조직으로 권력을 얻는 시대는 끝났다"며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대중과 호흡하면서 그 힘으로 세력을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총선·대선 모두 투표용지에 이름 2개만 있어야"

▲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직을 맡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원빌딩에서 열린 참여정책연구원 개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2012년 총선과 대선 전망에 대해서는 "참여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얻은 정당 득표율만 기록해도 비례대표 4~5석은 가능하고 지역구도 당선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국회 들어가서 '이걸 하겠다'라는 정책을 들고 유권자들을 설득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권 연대와 관련, 유 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국민들의 요구는 투표용지를 받았을 때 한나라당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 2명의 이름만 있도록 하라는 것"이라며 "이를 거부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대권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유 원장은 "개인적으로 시간표를 짜서 접근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원 이사장을 맡게 된 이병완 광주 서구의회 의원(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당원의 생각이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2001년 만들어진 국가전략연구소가 2002년 (대선에서) 큰 역할을 했듯이 참여정책연구원도 2012년 마력적인 정책을 선보이게 될 산실이 될 것"이라며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참여당은 이날 오후 5시 여의도에 자리 잡은 참여정책연구원의 개원식을 열었다. 이 연구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6.7%의 정당지지율을 기록한 국민참여당이 받게 될 7억여원의 국고보조금에 힘입어 문을 열었다. 현행 선거법상 국고보조금을 받는 정당은 이 중 30%를 정책연구에 사용하도록 돼 있다.

국민참여당과 유시민, 2012년 향한 잰걸음

연구원에는 참여정부 인사로 김만복 전 국정원장, 이정우 경북대 교수(전 청와대 정책실장), 백종천 전 청와대 외교안보실장, 김수현 세종대 교수(전 청와대 비서관), 학계에서 이장희 외국어대 교수,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 등이 이사로 참여한다.

유 원장은 개원식에서 "큰 정당의 연구원들이 하는 것처럼 어떻게 집권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데 국고보조금을 쓰지 않겠다"며 "다수 국민이 바라는 정책이 무엇인지 현장에서 소리를 듣고 국민과 함께 대안을 모색하는 새로운 진보자유주의 정책의 산실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참여당과 유시민 원장의 2012년 총선과 대선을 향햔 잰걸음이 시작됐다.

▲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원빌딩에서 열린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 개원식에서 이병완 참여정책연구원 이사장과 참여정책연구원장직을 맡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 이기명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후원회장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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