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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死강반대' 리본 달기, 하루 만에 1000명 돌파

"참여의 물결로 바벨탑을 쓸어버리자"... 트위터, 4대강 사업 반대 캠페인 확산

등록|2010.09.16 14:00 수정|2010.09.16 18:57

▲ 4대강 사업을 중단시키기 위해 트위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死강반대' 리본 달기 캠페인이 시작한 지 하루 만인 15일 참여자가 1000명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死강반대' 리본 달기 캠페인에 동참한 1000명의 트위터 사용자들. (twibbon.com 캡처) ⓒ


4대강 사업을 중단시키기 위해 트위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死강반대' 리본 달기 캠페인이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참여자가 1000명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염형철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死강반대' 리본 달기 캠페인 'SOS 4 rivers'에는 16일 오후 1시 18분 현재 1237명의 트위터 사용자들이 참여했다. 캠페인에 동참한 트위터 사용자들의 프로필 사진에는 '死강반대'라는 붉은색 리본이 달리게 된다.

염형철 사무처장은 16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하루 만에 (캠페인 참여자가) 1000명을 돌파해 놀랐다"며 "이포보와 함안보에서 느꼈던 것처럼 4대강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 강을 지키고자 하는 국민의 에너지를 확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특히 "참여의 물결로 바벨탑을 쓸어버리자"며 앞으로 캠페인 참여가 만 명, 십만 명까지 확산됐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전했다.

염 처장은 7월 22일부터 41일간 박평수 고양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 장동빈 수원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과 함께 경기도 여주 4대강 사업 한강 제3공구 이포대교 옆 이포보에 올라가 4대강 사업 즉각 중단을 요구하며 고공 점거농성을 벌인 바 있다.

▲ 지난 14일 오후 염형철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死강반대' 리본 달기 캠페인 'SOS 4 rivers'에 16일 낮 1시 현재 1226명의 트위터 사용자들이 동참했다. ⓒ


'여주군민'부터 '4대강 없는 제주도까지'... 트위터는 지금 '死강반대' 열풍 

이번 '死강반대' 리본 달기 캠페인에 참여한 트위터 사용자들은 "4대강에 대한 삽질은 자살행위"(@Ik-Sang Lee)라며 4대강이 있는 그대로 흐르도록 당장 4대강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강은 흘러야 맛이다. 그냥 둬라…, 지발." (@Lee Sung Hoon)
"死강반대! 강은 구불구불 흘러야 아름답고 자연스럽습니다." (@Baehyung Kim)
"동참합니다. 제발 그만 건드리고 우리가 맞추어 살아요. 지금의 강물이 흐르듯이 따라서 흘러가요. 제발요." (@이정은)

특히 상당수의 트위터 사용자들은 4대강 사업이 가져올 환경 파괴가 후손들에게 끼칠 악영향을 깊이 우려했다. 다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과 자녀들의 문제라는 것이다.

'@은성재'는 "자연환경은 우리 세대만의 것이 아니다. 엠비만의 것은 더더욱 아니고"라며 캠페인에 동참했고, '@박경철'은 "우리의 후손에게 아름다운 강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정도군'도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부모로 기억되고 싶지는 않다"며 "4대강 결사반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Jin Yun'은 "여간해선 정치 얘긴 하지도 않지만 이건(4대강 사업 반대는) 정치니 이념이니를 떠나 자식들에게 살 곳을 온전히 물려주려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한 '死강반대' 리본 달기 캠페인 'SOS 4 rivers'에 동참한 트위터 사용자들. ⓒ


이에 대해 염형철 사무처장은 "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이 (아동보호운동의 선구자인) 방정환 선생님인데, 그분의 호인 '소파'엔 '아이들이 지금은 잔물결이지만 자라서 큰 파도가 되어 제국주의를 쓸어버리자'는 뜻이 담겨 있다"며 "시민들이 (4대강 사업 반대에) 함께 참여한다면 큰 물결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에는 4대강 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 여주 남한강의 "여주군민 한사람"(@Su-Cheon Kang)은 물론, 멀리 "4대강 없는 제주도에서"(@Jiyoung Kim)도 참여의 물결이 이어졌다. '삼순이 아버지'로 유명한 탤런트 맹봉학씨의 캠페인 참여도 눈에 띈다.

'@윤종환'은 "포기하지 않는 2MB 때문에 정말 소모적인 이런 걸 하고 있군요. 쩝"이라며 국민적 동의 없이 강행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을 중단시키기 위해 트위터에서 캠페인까지 벌여야 하는 현실을 개탄했다.

▲ 4대강 사업을 중단시키기 위해 트위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死강반대' 리본달기 캠페인에 '삼순이 아버지'로 유명한 탤런트 맹봉학씨도 참여했다. ⓒ


한편 염 처장은 지난 14일 <오마이뉴스>에 보내온 기고문 <'4대강' 사랑한다면, 당신의 '얼굴'을 바꿔주세요>에서 다음과 같이 '死강반대' 리본 달기 캠페인 'SOS 4 rivers'에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우리는 이포바벨탑을 내려오면서 '꺼지지 않는 불씨로 세상에 돌아가겠다'고 했습니다. 고공에서, 공중에서의 활동을 지상의 활동과 생활 속의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70%의 국민들이 참여하고, 4대강 사업 추진 측을 고립시키는 행동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중의 하나로, 트위터를 쓰시는 분들께서 우선 '死강반대' 리본 달기를 하면 어떨까요? 당당하게, 적극적으로, 일상에서 우리의 뜻과 주장을 전하는 겁니다. 우리의 가족, 친지, 이웃, 친구들과 우리의 생각을 나누는 것이 시작이라고 봅니다."

☞ '死강반대' 리본달기 동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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