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 전 백제를 깨우다... 17일 대백제전 개막
이 대통령 "지방 축제 아닌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도록"
▲ 17일 오후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제문화단지 백제왕궁 특설무대에서 열린 '2010 세계대백제전' 개막식 장면. ⓒ 충청남도
▲ 17일 오후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제문화단지 백제왕궁 특설무대에서 열린 '2010 세계대백제전' 개막식 장면. ⓒ 충청남도
"우리 오늘 여기 모여/ 백제의 혼불로 금동대향로에 봉향하니/ (중략) / 땅의 기운이 하늘에 전해지고 잠들었던 백제가 깨어나리라."
'2010 세계대백제전'이 17일 오후 개막식과 함께 한 달간의 문화대향연장이 활짝 열었다.
행사주제는 '다시 깨어나라. 대백제의 혼 불이여!' '1400년 전 대백제의 부활'이다.
'다시 깨어나라. 대백제의 혼 불이여!' '1400년 전 대백제의 부활
이날 헬기를 통해 행사장을 찾은 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금강도 둘러보고 세종시도 둘러봤다"며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금강을 둘러보고 4대강 사업을 강행할 의사를 재천명한 것.
그는 대백제전과 관련해서는 "백제문화가 오랜만에 완전하지 않지만 부분적 복원된 것 뜻 깊은 일"이라며 "다시 살아난 아름다운 금강과 백제문화가 어울려서 세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소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방의 축제 아니라 대한민국 축제가 되고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공식 개막식이 끝난 직후 '사비왕궁 개문의식'을 참관한 뒤 기념식수를 하기도 했다.
안희정 지사도 개회사를 통해 "1400년 전 대백제의 역사를 다시 기억하고 되살리는 이유는 단지 우리 지역의 역사였기 때문이 아니다"며 "백제는 문화적으로 가장 큰 영토를 개척했던 나라로 한류의 원조는 바로 백제라고 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대백제전을 통해 우리 대한민국이 2000년 전통의 뼈대 있는 역사 위에 서있다는 자부심을 다함께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축제를 통해 1400년 전 고대아시아를 대표했던 백제문화의 멋과 깊이를 마음껏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 "백제문화 멋과 깊이를 마음껏 즐기길.."
▲ 17일 오후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제문화단지 백제왕궁 특설무대에서 열린 '2010 세계대백제전' 개막식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개막을 선언하고 있다. ⓒ 충청남도
이날 선보인 비왕궁 개문의식은 백제의 과거, 현재, 미래라고 하는 3개의 북을 두들이며 옛 백제를 깨우고, 700년 대 백제의 꿈이 되살아나는 역사적인 순간을 형상화했다. 총 감독은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이 맡았다.
이날 여는 행사는 백제왕궁 광장과 특설무대에서 내빈 입장과 개회고지로 시작해 무대 좌측에 자리한 금동대향로 성화대에 탤런트 정준호씨가 올라 백제혼불을 안치했다. 이어 천관 왕기철씨, 신녀 오정해씨, 아동 송소희양이 중심이 돼 무용수 123명이 사물놀이패와 함께 부활의 대합창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이날 개막식 무대는 백제 사비궁 천정문 앞에 백제왕궁의 연장선상에서 일체감을 갖도록 길이 52m 중앙무대로 꾸며져 웅장함을 더했다. 또 좌우 대칭 속에 백제기(旗)와 금동대향로로 백제의 향기가 물씬 풍겨나게 했다.
한편 '2010 세계대백제전'은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충남 부여군과 공주시 일원 9개 행사존(Zone)에서 22개의 대표프로그램을 비롯해 시·군 프로그램 등 모두 90여 개의 이벤트가 한 달 동안 펼쳐진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