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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해중 고인돌'이 있다? 없다?

[아이들과 함께 읽는 책53] <찐빵공의 세계유산탐험기-1.고인돌>

등록|2010.09.23 12:41 수정|2010.09.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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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지정 우리나라 세계유산들이다.

▲ <찐빵공의 세계유산탐험기-1.고인돌> 겉그림 ⓒ 하트북스


인류의 소중한 유산들이 현 시대인들의 부주의로 파괴되는 것을 막고자 유네스코가 1972년 11월 1일에 세계유산협약을 제정해 세계인들이 공유하고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유산들을 세계유산으로 지정 관리해오고 있다. 문화유산·자연유산·복합(기록물 등)유산으로 나뉜다.
하회·양동 역사 마을이 2010년 7월 31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문화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우리나라의 세계유산은 2010년 9월 현재 25건이다.

<찐빵공의 세계유산 탐험기-고인돌>(하트북스 펴냄)은 이와 같은 우리의 세계유산들을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한 학습만화 시리즈 그 첫번째 책이다.

세계거석문화협회 유인학 총재는 우리나라 고인돌이 전라도 해안가를 중심으로 전국에 걸쳐 약 3만 5천개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북한의 고인돌도 둘러본 유인학 총재는 북한은 고인돌이 약 1만 5천개 정도가 있는 것으로 주장한다고 합니다. 남북한의 고인돌 5만여 개는 유네스코가 추정하고 있는 전 세계 거석기념물의 숫자 약 7만 3천개~7만 5천개의 70% 정도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우리나라의 고인돌이 세계유산에 지정된 것은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형태와 여러 의미를 지닌 고인돌이 곳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찐빵공의 세계유산 탐험기-1.고인돌> 중에서

거석문화란 무덤으로서 고인돌을 만든 것처럼 어떤 목적을 가지고 커다란 돌을 이용해 무엇인가를 만든 문화를 말한다. 이 거석문화는 유럽부터 우리나라까지 세계 곳곳에 산재해 있는데 돌을 구하기 힘든 중동과 중앙아시아에서는 보기 힘들다고 한다.

고인돌과 선돌, 열석, 환상열석, 석상 등이 거석문화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에 산재한 고인돌, 경남 사천시 사남면 화전리 선돌과 경기도 여주군 석우리 선돌, 프랑스 카르나크 열석, 영국의 스톤헨지 환상열석, 태평양의 모아이 석상 등이 거석문화 유산들이다.

고인돌은 어떤 사람들이 만들었을까?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왜 이처럼 고인돌이 많은 걸까? 우리의 어떤 고인돌들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됐을까? 정말 선사인들의 무덤일까?

세계유산으로 등재(2000.11.30)된 우리나라의 고인돌들은 ①고창 고인돌 유적:(고창 지석묘군(사적 제391호), 도산리 지석묘(전라북도 기념물 제49호) ②화순 고인돌 유적:화순 효산리 및 대신리 지석묘군(사적 제410호) ③강화 고인돌 유적:강화 지석묘(사적 제137호), 내가 지석묘(인천광역시 기념물 제16호), 강화 대산리 고인돌(인천광역시 기념물 제16호), 강화 부근리 점골 지석묘(인천광역시 기념물 제32호)이다.

이중 전남 화순의 핑매바위는 무덤방을 땅 속에 만든 바둑판식 고인돌로 가로 길이가 7m, 200톤이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마고 할매가 치마폭에 돌을 싸 가지고 가다 치마폭이 터지는 바람에 그냥 던져 놓고 간 돌이라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한다. '핑매'는 '돌을 던지다'라는 전라도 사투리.

우리나라 고인돌은 농경문화가 본격적으로 발전함으로써 잉여농산물들을 저장, 이와 함께 마을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청동기시대에 주로 조성되었다. 용도는 제단이나 무덤, 묘표석 등으로 추정한다. 마을이라는 집단생활을 하려면 협동심과 결속력을 다지는 어떤 상징물이 필요했을 터, 우리나라 고인돌들이 대개 주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고, 죽은 사람에 대한 애도와 존경 등을 표시하는 결과물들인 껴묻거리(부장품)가 고인돌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다.

또한, 고인돌 무리 중 중앙이나 한쪽에, 한쪽으로 치우치는 덮개돌을 올리는 등으로 일반적인 고인돌과 다른 것들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묘역을 조성한 집단의 힘과 권위를 과시하거나 누구의 무덤인지를 알리고자 껴묻거리 없이 조성한 묘표석으로 추정한다고.

그렇다면 우리나라 고인돌의 특징은 무엇일까? 핑매바위처럼 200톤에 이르는 거대한 바위를 어떻게 들어 올렸을까? 주목할 만한 우리나라 고인돌들은? 탁자식 고인돌과 바둑판식 고인돌, 개석식 고인돌은 어떻게 다를까? 우리나라에 해저 고인돌도 있다? 세계유산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떤 과정으로 지정되는가? 선사인들은 왜 거석문화를 남겼을까?

  우리나라에 해중 고인돌이 있다?없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문가들은 고인돌은 집단정착생활이 가능했던 농경사회에서 주로 조성했다는 점에 대체적으로 동의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물속에 세운 고인돌은 없었을까요?

관련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해중 고인돌로 추정하는 세계 하나뿐인 고인돌이 제주도에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제주고고학연구소 강창화 소장은 썰물과 밀물이 교차하는 곳에 서 있는 제주도의 조형물(일명 '해중 고인돌')에 대해 "기원 후 2세기 무렵 조성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이것은 고인돌이 맞다"며 "바다에서 하는 어로활동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단이나 조업 작업 중 사망한 사람의 무덤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아직 학술적으로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지만, 밀물 때 덮개돌 부분까지 차올랐다가 썰물 때 전체모습을 드러내는 이 조형물이 '해중 고인돌'이 맞다면, 이는 '고인돌의 농경사회 조성배경'에서 벗어나는 매우 희귀한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현무암을 다듬어 만든 '해중 고인돌'은 가로 276cm, 세로 122~156cm, 두께 30cm~80cm 정도의 덮개돌을 12개의 받침돌이 받치고 있습니다. 고창, 화순, 강화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형 고인돌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습니다.
-책속에서 인용 정리
<찐빵공의 세계유산 탐험기-고인돌>은 고인돌이란 용어 설명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의 고인돌 종류와 실태, 고인돌 구조와 용어, 껴묻거리, 조성방법 등 고인돌의 거의 모든 것들을 알려줌을 기본으로 고인돌이 조성된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생활상과 세계 문화유산 등재 절차 등을 두 가지 형태로 들려준다.

첫 번째는 주인공 찐빵공이 쌍둥이 남매인 마루와 아라, 은하 이모와 함께 씽씽가마솥(타임머신)을 타고 우리나라 고인돌이 조성된 청동기시대 마을로 가서 우여곡절 끝에 거대한 고인돌을 만든다는 줄거리를 통해 고인돌이 조성된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생활과 고인돌의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알려 주는 것.

고인돌과 관련된 많은 것들을 담기보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궁금해 할 법한 거대한 덮개돌을 올리는 과정이나 당시 그랬을 것이라 추정하는 청동기시대 여러 부족들의 생활과 부족 간 전쟁과 평화 등, 가장 기본적인 것들만을 만화로 다룸으로써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고인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는 50여 페이지에 이르는 찐빵공의 세계유산탐험기-씽씽배움터, 찐빵공의 씽씽 인터뷰, 역사 수수께끼, 함께 즐겨 봐요, 만화 지은이에게 물었습니다, 세계유산 길잡이 등의 다양한 코너로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문화유산 이야기를 부드럽고 재미있게 들려준다.

책을 낸 출판사에 의하면 <찐빵공의 세계유산 탐험기>는 현재 10권까지 계획, 2권 <석굴암과 불국사/강릉 단오제>(근간), <창덕궁/종묘/종묘 제례 및 종묘제례악>(예정), <훈민정음/강강술래>(예정), <조선왕릉/승정원 일기>(예정) 등이라고.
덧붙이는 글 <찐빵공의 세계유산탐험기-1.고인돌>|표상호(글쓴이)·이병용(그린이)|하트북스 2010.8.9|값:10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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