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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돌연사 논란' 한국타이어에서 또 노동자 사망

대전공장에서 타이어 표면 작업 진행... 회사 "지난 5월부터 근무, 직무연관성 희박"

등록|2010.09.26 15:56 수정|2010.09.26 17:00

▲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 심규상


집단돌연사로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타이어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퇴근 직후 잠을 자다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타이어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TRB수리장에서 근무하던 이 아무개(28)씨가 작업을 마치고 집에서 잠을 자다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전날인 24일 오후 10시경 근무를 마치고 퇴근해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으나 다음날인 25일 오전 11시 30분경까지 일어나지 않아 확인해 보니 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비정규직으로 지난 5월 한국타이어 협력업체를 통해 입사해 대전공장 TRB 수리장에서 대형 타이어의 표면을 다듬는 일을 맡아왔다. 일부에서는 솔벤트를 많이 취급하는  TRB 수리장의 작업공정을 근거로 직무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대전공장 관계자는 "사망한 이씨는 협력업체 직원으로 지난 5월에 입사해 채 5개월도 근무하지 않았다"며 "근무시 안전수칙을 잘 준수하도록 하고 있고, 짧은 근무기한 등으로 볼 때 직무연관성으로 사망했을 개연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또한 사망한 노동자가 근무했던 곳은 솔벤트 등 유기용제 측정 결과 노출 기준치 보다 낮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올해 한국타이어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질병으로 숨진 것은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다.

한편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중앙연구소 등에서는 지난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모두 93명이 사망했다. 이는 연평균 7.75명으로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56명(퇴직 후 25명), 교통사고 등 24명, 자살 6명(퇴직 후 2명) 등이다. 한국타이어에서는 2008년에도 전 현직 노동자 4명이 질병으로 사망했고 지난해에는 2명이 사망해 집단돌연사 논란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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