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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13번째 다리는 '전태일 다리'입니다

서울시, 기존 '버들다리'와 병행표기 발표... 기념사업회 "전태일 거리도 만들자"

등록|2010.10.03 20:40 수정|2010.10.03 20:40

▲ 지난 8월 26일 부터 시작된 '전태일 다리' 개명을 위한 '808 국민행동 캠페인'에 영화배우 박철민씨가 참여하고 있다. ⓒ 이선옥


전태일 열사의 40주기를 맞아 청계6가에 설치된 '버들다리'의 이름을 '전태일 다리'로 개명하자는 캠페인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서울시가 두 이름을 병행표기 하기로 한 것. '전태일 다리'는 개인 이름을 다리 명칭에 붙인 서울시의 첫 번째 사례가 된다.

서울시는 3일 버들다리 주변이 전태일 열사와 관련 있는 역사 현장이라는 점과 '전태일 다리'로 개명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의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전태일기념사업회'와 '전태일 40주기 행사위원회' 등 시민사회는 전태일 열사의 생일인 지난 8월 26일부터 기일인11월 13일까지 80일 동안 매일 8명씩 참여하는 '808 국민행동 국민캠페인'을 벌이며 '버들다리'를 '전태일 다리'로 개명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평화시장 일대 '전태일 거리'로 만드는 사업도 진행"

버들다리는 청계천의 13번째 다리로, 다리 중간에는 전태일 열사의 동상과 그를 기념하는 동판이 설치돼 있고 인근에는 그가 분신한 평화시장이 위치해 있다.

서울시는 종로구와 중구 등 자치구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 중 병행 표기 안건을 서울시 지명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이면 '버들다리'와 함께 '전태일 다리'라는 명칭이 함께 표기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전태일 40주기 준비단장'을 맡고 있는 이수호 전 민주노총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버들다리라는 이름이 민간에 의해 자연스럽게 지어진 이름이라 없애지 않고 '전태일 다리'와 병행표기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전태일 다리를 중심으로 평화시장 일대 거리를 '전태일 거리'로 기념하는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004년 시민공모 및 의견수렴을 통해 다리 이름을 '버들다리'로 정했다. 공모 당시 버들다리, 평화교, 대학천교 등의 의견이 나왔지만, 조선시대 수도 한성의 역사와 모습을 서술한 <한경지략>에 다리 주변에 버드나무를 많이 심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역사성을 고려해 버들다리로 결정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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